[도레이는] 1933년부터 전문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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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도레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섬유업체다. 규모도 가장 클 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체제를 가장 빨리 구축한 세계화된 기업으로 꼽힌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 18개국에 90여곳의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나일론은 듀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고, 지금도 3대 화학섬유인 ▶나일론▶폴리에스터▶아크릴의 생산공장을 갖추고 일본 섬유 제품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인공 피혁에 들어가는 초극세사 분야에선 세계시장 1위를 달리는 일본 섬유업체의 자존심이다. 유럽인들이 입는 와이셔츠 5장 중 하나는 도레이의 세계공장에서 만든 화섬 직물이다.

1926년 미쓰이물산이 단독 출자로 설립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조직물시대를 연 동양레이온이 도레이의 전신이다. 오늘(16일)이 도레이 창립 77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쓰이 물산이 1933년 동양레이온에 출자한 지분을 일반에 공개했다. 지금은 일본생명 등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추정)은 10조원 규모이다.

도레이는 섬유 관련 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종합소재 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지금은 반도체에 들어가는 정보기술(IT)소재 등은 물론 의약과 인공 심장 소재 등 의료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항암주사제인 인터페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고 플랜트 수출 경험을 살려 주택엔지니어링 사업도 한다.

도레이 일본본사는 2001년 회계연도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5백80억원의 적자를 내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마에타 회장은 경영일선 퇴진 5년 만에 다시 대표이사직에 복귀하자마자 '뉴 도레이21(NT21)'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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