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수석차관보, IMF 이사 역임 … 20년간 국제금융협회 이끌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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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호 07면

찰스 댈러러 파트너스그룹 부회장은 1983~85년 미 재무부 국제금융 담당 차관보, 1985~88년 미 재무부 수석차관보, 1988~89년 미 재무장관 수석보좌관(대통령 임명직)을 차례로 지냈다. 이 기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도 겸직했다. 1991~93년 JP모건에서 일하다 93년 남미 채무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일본 은행들의 연합체 국제금융협회(IIF·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회장직을 맡았다. 20년간 활동하며 IIF를 전 세계 480여 개 거대 금융그룹의 모임으로 발전시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회원이기도 하다.

국제 금융시장 ‘키맨’ 찰스 댈러러는 …

 현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파트너스그룹은 세계 투자시장의 큰손이다. 운용 규모가 50조원에 달해 세계 1위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ADT캡스 후순위채 3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투자지분을 인수하는 등 한국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졸업 후 해군 장교로 4년간 복무했으며 국제관계학으로 유명한 플레처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출신 부인 페이신 리 댈러러와의 사이에서 스티븐·에밀리·브라이언 세 자녀가 있다. 에밀리는 한국 출신 입양아다.

 그는 80년대 후반 재무부 관리 시절 무역 불균형 협상을 위해 한국을 오가다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한국인 여자아이 입양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원화가치 절상을 통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거세 댈러러 부회장의 이름은 한국 신문에 자주 오르내렸다. 유명 인사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복지회 측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신분 확인작업을 댈러러 부회장이 협상차 한국에 들른 2~3일 안에 모두 끝냈다. 입양할 아기를 정하고 다음에 부인과 함께 한국에 올 때 데려가려고 했던 댈러러 부회장은 갑자기 복지회 측에서 “모든 수속이 끝났다. 아기를 데려가도 좋다”고 하는 바람에 졸지에 혈혈단신 아기를 안고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댈러러 부회장은 “그때 한국에서 했던 어떤 협상보다도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갓난아기를 혼자 안고 가는 게 더 힘들었다”고 웃으며 회고했다. 현재 댈러러 부회장의 딸 에밀리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으며, 뉴욕에서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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