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입] 전형 주요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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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2004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 모집을 통해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아주 넓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 중 일부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절반씩으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수시모집 인원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고3학생 등 수험생들은 지금 쯤엔 어느 길을 가야할지 정해야 한다.

오는 6월 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수시1학기 모집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수시2학기 모집을 기다려 차근히 대비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수능 시험에 집중해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을 갈 것인지 여러 갈래 길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모집을 지원할 수 없는 점을 유념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시 문 얼마나 넓나=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전체 인원의 38.8%(15만3천4백59명)다. 지난해의 3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은 88개대 1만9천6백76명, 2학기 인원은 1백78개대 13만3천7백83명이다.

1학기 인원의 7배를 2학기에 뽑는 것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 중 수시 모집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보다 많거나 비슷한 대학은 경희대(50%), 서강대(50%), 이화여대(53%), 연세대(48%), 인하대(56.1%) 등이다.

올해 수시모집에 도전하려는 수험생들은 수능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48개 대학이고, 그 기준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향 조정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수능 시험이 너무 어려워 수시합격자 중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돼 탈락한 학생들이 많았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좋은 고3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2학기 전형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입시의 좁은 문=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으로 지난해 가천의대.건국대가 의예과 모집을 중단했다. 올해에는 포천중문의대, 경북대(의예), 부산대(의예.치의예), 전북대(의예) 등이 모집을 중단한다. 경상대는 50%만 모집한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에서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리는 의.치의예학과에서는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의학 관련 계열의 경우는 경성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학이 교차 지원을 금지하거나 일부 제한하고 있다. 특히 수능 시험을 인문계로 응시한 수능 고득점자가 의예과를 지원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계열간 교차 지원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져 수능은 인문계나 예체능 계열로 보고, 지원은 자연계열 학문분야로 하는 교차 지원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전체 1백53개 대학(94.4%)이 이공계열 모집 단위에서 교차 지원을 금지하거나 교차 지원 시 감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인문계 모집 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인문계 수능시험을, 자연계 모집 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자연계 수능시험을 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업계는 진학 유리= 올해부터 실업계생들은 대학의 동일계열 모집 단위 진학할 때 대학별 총 입학정원의 3% 이내에서 선발될 수 있다.

정원외 특별전형인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대학별 독자 기준 전형(정원내 전형)에 따라 실업계생을 우대하는 대학도 많다.

김영일 중앙학원장은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대학 진학이 용이하다"며 각 대학의 전형 요강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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