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제철공장 맡은 서독, 한국도 참여희망|눈에 띄게 줄어든 유류 소비…정유 량 줄일 정도|절약 익숙해진 소비자 필수생필품도 덜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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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공부는 서독의 유력 제철회사인「크루프」 사로부터 「리비아」 에 건설 예정인 제철공장건설에 한국업체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 받고 적격업체를 물색중이다.
「크루프」사는「리비아」정부의 제철공장건설 국제입찰에서 일괄수주 방식으로「플랜트」공사를 따냈는데 토목공사부문에 하청업체로서 한국업체의 참여를 희망해 온 것.
상공부는 미 수교국인 「리비아」 에서 공사실적이 있는 대우개발을「크루프」사의 창구회사로 하여 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현대중공업· 강원산업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경기침체와 「에너지」 소비절약 및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국내 유류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동자부에 따르면 4월중 국내 석유 류 판매실적은 하루평균48만 「배럴」로 3월의51만「배럴」보다 3만「배럴」이 적고 금년도 1일 평균 소비예상량 59만「배럴」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유회사들도 하한기 보수작업에 들어가는 등 가동량을 줄이고있는데 유공은 1일 17만4천「배럴」, 호유는 21만「배럴」, 경인과 최근 가동한 「한-이」석유는 각각 4만「배럴」정도씩 생산.
한편 금년도 도입예정량을 1천1백만「배럴」로 잡고 있는「벙커」C유는 국내정유회사 및 한전·쌍룡이 총7백78만8천「배럴」을 도입, 이미 상반기도입계획량을 모두 들여왔다.
긴축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중 서울지역 도·소매업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난해의 7·6%증가와는 매우 대조적.
물가는 뛰고 돈은 안 돌아가는 처지에서 자연 가계의 소비도 줄일 수밖에 없으나 문제는 10여 년간 확대경기에 익숙한 탓으로 기업과 가계의 적응이 쉽지 않은 듯. 분기중 도· 소매판매가 줄어든 품목은 생활에 덜 필수적인 음료품·고기·직물제품·전기 기기·가구 등으로 가계의 긴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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