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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요원협박, 죽을가오로 물리쳤다"|「사이공」서 풀려난 3외교관, 신총리등에 귀국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이공」함락때 미처 철수하지 못한채 5년간 억류끝에 귀환한 전주월한국대사관의 이대용공사·안희완영사·서병호영사등 3명의 외교관은 7일하오 박동진외무부장관, 8일 상오 신현호 국무총리를 방문, 귀국인사를 했다.
이들은『억류생활중 북괴요원들이 협박과 회유로 우리를 데려가려 획책했으나 죽을 각오로 끝내 굴복하지 앉았다』고 억류생활을 공개했다.
지난 4월12일 꿈에 그리던 조국에 귀한한 이들은 26일간 서울대부속병원에서 건강진단과 치료를받고 이날 퇴원했다.
7일하오 박장관과 30분동안 얘기를 나눈 이들은 「베트남」억류생활에 관해 국내보도진과 처음으로 만나 다음과 같이 1문1답을 나누었다.
▲「베트남」·북괴측으로부터 구타나 신체적억압을 당했는가.
-폭행당한적은 없고 북괴·「베트남」측의 신문을 받았으나 외교관 면책특권을 내세워 항거했다. 북괴에서 데려가려고 갖은 협박을 했으나 굴복하지 않았다.
▲북괴요원들의 회유는.
-필설로 표현할수 없다. 1주일동안 7차례에 걸쳐 갖은 협박을 다하며 북한으로 가자고 했으나 죽을각오로 끝까지 거부했다.
▲감금된곳은 어디며 3명이 같이 있었는가.
-「사이공」시에 있는「치화」(지화) 형무소이며 2년 2개월동안은 따로 있다가 나중에 합류했다. 사역은 하지 않았다.
▲본국정부의 교섭경위는 알았는가.
-잘 모르고 있었다. 가족과 편지교류도 없었다.
▲「10·26」사태는 들었는가.
-형무소에서 월남사역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알았다.
▲「베트남」인들은 어떻게 대하던가.
-처음엔 적개심이 강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누그러졌다.
▲「사이공」의 표정은.
-모든 시가지가 피폐했다. 「택시」도 없어진 실정이다.
▲석방사실은 언제 알았는가.
-석방 당시에 알았다. 「베트남」관리들은 석방사실을 통고하면서 『「베트남」정책은 모든 나라와 친선교류』라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주었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외교관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현재로선 아무생각없다. 억류되기전 몸무게가 82㎏이었으나 지금은 62·5㎏으로 줄어들었다.
우선 몇개월간 푹 쉬며 건강을 회복하겠다.
▲서울을 다시본 인상은.
-「빌딩」이 많아지고 시민들의 의복「스타일」이 달라져 이국에 온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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