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젊은이의 세계|「쌍쌍파티」가 학술행사로|호국단대신 각종 서클서 주도|탈춤·농악등 민속놀이도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젊음의 싱그러움으로 비유되는 5월, 대부분의 대학이 축제를 치르는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6년만에 학생들 손으로 뽑은 자치기구가 결성되고 민주화를 위한 진통을 겪기도한 대학가는 그래서 더욱 부산하다. 5윌에 축제가 열리는 대학은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성균관대·서울여대·성신여사대등. 학원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학교측과 학생측이 팽팽히 맞서고있는 서강대·한양대·세종대·경희대등은 축제는 다음 문제로 미루어놓고 있으며 서울대·중앙대는 매년 가을에 축제를 열어왔다.
5월2∼5일의 고려대 「석탑축전」으로 시작되는 올 봄대학가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종래의 학도호국단하향체제에서 학생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밑으로부터의 잔치」로 바뀌었다는 점.
모든 행사가 학도호국단위주로 짜여져 학생들은 방관자내지 타의적 참여자에 지나지 않던 최근 몇년간의 대학축제가 진정한 학생의 후련한 「잔칫날」로 바람직한 변모를 보이고있는 것이다.
해마다 5월말이면 「메이·데이」행사를 열어온 이화여대는 현재 교내 긋곳에 자유벽보관을 마련, 축제의 골격에 대한 학생들의 생생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5월6∼10일 축제를 앞두고 있는 연세대의 경우도 총학생회는 일종의 행사일정조정자의 위치에서 각 「서클」·단과대학·학회별로 이루어지는 갖가지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축제의 전부」로 군림해온 「쌍쌍파티」등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없어진것도 거의 모든 대학의 공통점이다.
축제의 오락적요소는 우리고유의 탈츰과 민속극·민속놀이로도 층분히 살릴수있다는 생각들이다.
고려대 김용태군(사회학과4년)은 『향락과 퇴폐적 븐위기를 일소하고 대학축제다운 축제, 학술제중심의 축제로 바뀌어가는것은 참 반가운 일』이라고 말한다.
학술적성격의 행사는 대부분 뚜렷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것들.
연세대의 학술제를 교내 대표적 이념「서클」로 꼽히는 「인간문제연구반」 「평화문제연구반」등이 주도하고 있는 점이나 고려대의 「저항문학의 밤」 「민중신학심포지엄」 「금서전시회」등이 그것을 잘말해준다.
또 사회를 보는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눈은 각종 「모의행사」를 낳아 「풍자와 해학의 성찬」을 기대케한다.
고대신문사는 「브루터스」 「등소평」 「어우동」 등이 등장하는 「역사상인물가상재판」을 5월5일(하오3시) 대강당에서 열 예정이며 연세춘추사도 「모의기자희견」을 구상중. 이화여대에서는 5월29일과 31일 대강당에서 「모의 미스·유니버스대회」를 열어 현실풍자와함께 「미스·유니버스대회」에 대한 이대생들의 견해를 반영해볼 계획이다.
5월27∼30일의 성균관대축제 역시 학술제와 전통민속제위주로 운영하기로 윤곽을 정했으며 「쌍쌍파티」를 없애는대신 서울대와의 친선경기등 체육행사를 키울 것』이라고 총학생회장 윤승수군(금속공학과 3년)은 밝힌다.
매년 10윌11일 「한강축전」을 벌이는 중앙대도 5월12∼17일 단과대학체육대회와 중앙인체전을 개최, 결속욜 다져 나가겠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