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비슷한 연설에 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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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씨의 사회 단체·학원 상대 연설이 대규모 유세 비슷한 반응을 보이자 신민당 안에서도 여러 각도로 평가.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 운동을 벌였던 김재광 의원은 『김대중씨 입장에서는 국민 직접 대화 방식이 효과 면에서 최선이라고 판단했겠지만 야당 진영의 단합 아닌 분열이 심각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반해 김씨계의 이용희·정대철 의원은 『지금은 계엄령이 선포되어 있고 특히 신민당이 재야 세력에 대해 배타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김씨가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그에게 허용된 유일한 활동 방식』이라고 두둔.
한신대 연설에 대한 시민 반응에 고무된 것으로 전해진 김씨는 18일 동국대에서 「4·19혁명과 민족 통일」이란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
한편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17일 상오 수학여행 온 부산 동아대학생 30명의 방문을 받고 『학교 내에서의 민주주의 및 독재에 대한 토론은 바람직하지만 과격한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용 교수는 자숙해야한다』고 당부했고 YH회사 노조 지부장 최순영씨 등 3명과 마포 당사에서 숨진 김경숙 양의 동생 김준곤 군 등의 방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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