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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반대 할복자살한 고김상진군|5년만의 장례식|서울농대서 천여명 참석, 명복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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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농대학생회는 11일 수원농대강당 앞뜰에서 5년전 이날 유신체제를 반대하며 할복자살한 고김상진군(당시 24세·농대축산과 4년)의 장례식등 추모행사를 가졌다.
후배 학우들에 의해 거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유가족을 비롯, 교수 및 옛동료·선후배·재학생둥 1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학생들은 상오 10시 농대강당에서 김성근목사(대한기독교장로회 서울수도교회 소속)의 추모강연을 듣고 이어 하오1시 강당앞 잔디밭에서 장례식을 가진뒤 기념식수등 갖가지 추모행사를 벌였다.

<관악캠퍼스서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도 11일 상오11시 3천여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5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묵념·약력소개·양심선언문낭독·진혼굿에 이어 김군의 육성이 「테이프」에서 흘러나오자 3천여명의 학생들은 오열을 삼켰다.
김군은 75년4월11일 서울대농대 4년 재학중 수원농대「캠퍼스」에서 동료학우 3백명이 보는 앞에서 「양심선언문」과 「박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기고 할복자살했다.
김군이 숨지자 서울대생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 75년5월22일 추모식을 가지려다 68명이 긴급조치 9호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그후 5년동안 김군의 추도식은 거행되지 못했다.
고 김상진군의 장례식이 열린 서울대농대 「캠퍼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인이 즐겨부르던 『선구자』『기다리는 마음』등의 가곡이 연주돼 숙연한 분위기였다.
김상진군의 장례식장에는 세로 2m, 가로 1.5m의 제단과 김군의 초상화등이 차려졌으며 김영삼·김대중씨등 정치인과 서울대 고병익총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었다.
5년만에 열린 금상진군의 장례식. 서울대 동료학생들이 분향하고 있다.

<연세대도 추모식>
연세대학생 2백여명은 11일 정오 동교구내 윤동왕시인 시비앞에 모여 고 김상진군의 5주키 추모식을 가졌다.

<전북대서도 추도식>
【전주】전북대학생들은 11일 하오 교내 합동강의실에서 복직교수 및 학생들을 위한 환영회를 갖고 이 자리서 5년전 할복자살한 서울대농대 김상진군에 대한 추도식도 함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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