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월드컵 상승세 잇겠다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숙명의 한.일전(16일 오후 7시.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 훈련 동영상

일본 대표팀도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 서울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했다. 양쪽 모두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한.일전은 해외파들이 대부분 빠져 양국 국내파 선수들의 한판 승부가 됐다. 한국은 안정환(시미즈)만이 유일한 해외파이며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일본은 주공격수 2명이 전날 경기 중 다쳐 급히 교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낮 12시 파주 NFC로 모여든 한국 선수들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과 함께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전 녹화테이프를 보며 당시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전날 K-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로 나뉘어 각각 회복훈련과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콜롬비아전을 득점 없이 마친 데 대한 아쉬움이 남은 듯 코엘류 감독은 우성용(포항).이동국.조재진(이상 상무) 등 공격수들을 모아 슈팅훈련에 집중했다.

코엘류 감독은 "준비시간이 길지 않지만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선수들이 내 의도대로 따라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간 라이벌 의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날아온 안정환은 "J-리그에서 뛰고 있어 일본 선수들을 잘 안다. 준비를 잘해 꼭 이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대표팀도 오후 4시20분쯤부터 두 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 전날 J-리그 경기를 한 선수 7명은 숙소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수영으로 몸을 풀었고, 12명만이 5대 5 미니게임과 패스 훈련을 했다.

일본은 다친 구보 다쓰히코(요코하마)와 구로베 데루아키(교토) 대신 부랴부랴 묘진 도모가쓰(가시와).오쿠 다이스케(요코하마).나가이 유이치로(우라와) 등 나리타 공항 인근 팀 소속 세 명을 불렀다.

당연히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팀이 됐다. 지코 감독은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와 신예 야마시타 요시테루(센다이)를 투톱으로 놓고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 알렉스(시미즈)도 공격 일선에 투입하겠다. 코엘류 감독과는 같은 포르투갈인으로서(자신도 아버지가 포르투갈인이라고 밝힘) 둘 다 잘했으면 좋겠지만 16일 경기만큼은 내가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경기 당일 '태극기 섹션'을 펼칠 계획으로 관중이 각자 태극기를 갖고 입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정영재 기자, 파주=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