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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김준희 뜻밖의 호투 인하 강타선 6회까지 침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영남대우승의 주역이 된 1년생 김준희(20·대구상졸·사진)는 서울운동장「마운드」에 처음 등판한 무명의 선수.
김은 7회 김정호에게 「라운드」를 넘겨주기까지 21명의 타자에게 안타·사구 각각 2개씩만을 허용하는 빛나는 투구를 했던 것.
대구상고때 「에이스」권기홍(현건국대)의 그늘에 가려 전혀 눈에 띄지 못했던 김은 이날「아웃·코스」로 빠지는 직구로 인하대타선을 꽁꽁 묶었다.
1백80m·74kg의 김은 대구경상중때 1루수에서 대구상에 입학한 후 투수로 전향했으나 고교때도 지방대회에서만 몇 회 던져본 것이 조작. 더구나 서울운동장「마운드」에 선 일은 없다.
영남대 조정일 감독은 『29일의 결승전에서 인하대타선의「볼」이 거의가 좌측으로 빠지는 것을 보고「아웃·코스」로 빠른「볼」을 던지는 김준희를 처음 선발로 내세운 것이 적중했다』며 『완투하려고는 처음부터 생각지 않았으나 기대이상 잘 던져줬다』고.
성동고·한일은의 선수생활을 거쳐 75년 영남대「코치」.(당시감독은 배성서·현동국대감독)로 부임한 후 77년에 사령탑에 앉은 후 3년만에 정상을 차지한 조정일감독은『하루 7시간의 동계강훈을 견뎌낸 선수들의 정신력이 우승의 원천이었다』며 오랜만에 밝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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