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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맞아 부쩍 늘어난 잡부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학기를 맞아 각급학교에서 또다시 잡부금징수가 성행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각 반별로 환경정리경쟁을 붙여 학생들로 하여금 「페인트」·화분·청소도구등을 사오도록 하는가하면 방과후 교실에서 공부를 하도록 한뒤 전기료·수도료등이 더들었다고「진학 지도비」를 받아내기도 한다.
또 학교에 우물을 파거나 통로를 만든다고 「지원금」을 할당,징수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이밖에 일부 교사들은 독점교재를 구입토륵 권장하거나 교련복을 특정가게에서 구입하도록 지정,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서울 서대문구 Y여중의 경우 환경정리를 한다고 학생들에게 화분이나 청소도구를 가져오게 하고 이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5백원씩 거두고있다.
또 서울종로구 S여중은 「페인트」와 「시멘트」를 학생들에게 사오도록하여 학생들이 상점을 돌며 물건을 사는등 학교공부에도 지장을 받고있다.
광주시신안동 Y국민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가정방문을 하여 자모회를 만들어 학교도서를 갖춘다는 명목으로 도서비 3만원,「커튼」을 친다며 4만윈씩 잡부금을 거두었다.
또 학력평가시험지 대금으로 9만원씩 거두기도해 학급당 평균 16만원을 거두었다.
학교측은 1학년의 경우 학부모 10명에게,고학년의켱우 5∼6명의 학부모에게 이를 분담시켜 최고 3만원까지 잡부금을 내는 학부모도 생겼다.
부산시내 대부분의 학교는 신학기 들어 「커튼」을 새로 갈아낀다는 명목으로 학생들로부터 2백∼5백원씩을 가져오게했다.
또 부산진구 Y국교는 1학년 학부모 이모씨(41·여)를 「학급지도위원」으로 선출한 뒤 「오르간」1대를 기증토록 권유, 이씨는 억지로 「오르간」을 사주었다.
수원시 S국교는 1학년 학부모들에게 쓰레기통·물동이·주전자·빗자루·걸레통을 한가지씩 분담시켰으며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에 나와 교실벽에 「페인트」칠을 하도륵 했다.
부산시내 일부 인문계고교는 「진학지도비」라는 명목으로 3학년 학생들로부터 매달 7천원씩 거두고 있다.
I여고의 경우 진학율을 높이기 위해 매일 밤 10시까지 교실을 개방하고는 수세식 화장실의 수도료와 오물수거비·교실조명 전기료등 늘어난 공과금을 학생들이 물어야된다며 3학년 6백명의 학생들로부터 3월부터 매달 7천원씩 받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과 야간교실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학교측에 반발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청주시탑동 M국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성금을 거둬 학교환경정리를 해주려다 말썽이나 다시 돌려주었다.
제주시 A국교에서는 돈을 거두려는 학부모와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가 시비끝에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추태까지 벌였다.
충북제천시내 일부국민학교는 환경심사기일을 정해놓고 반장·부반장 또는 재력있는 학부모들을 유도,학교비품을 사오도록 권장하고있다.
제천 M국교는 교사들이 학급조회시간에 『K군은 책상보를 사왔으며 P군은 주전자와 「컵」을 사왔다』고 알려 학생·학부형 사이에 경쟁심리를 유발하고 있다.
충남 홍성읍의 중·고교들은 보충수업 시간에는 교과서 대신 참고서를 교재로 사용하면서 학샘들에게 특정 참고서와 특정상점을 지정,구입토록했다.
또 대천읍의 고교들은 「승공통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교련복을 입도록 지시, 일반 교련복에 비해 값이 비싼 특정업자의 교련복만을 사도록했다.
김북 전주시 H국교는 간이교실을 세우면서 학급당 2만∼3만원씩 할당,학부형들로부터 찬조금을 거뒀다.
또 완주군고산면 K국교는 학교안에 우물을 파면서 공사비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학부형들로부터 2천원씩을 거뒀다.
전남광주시 A국교는 학교변소 주변에 통로공사를 벌이면서 1학년 학부모들로부터 5천∼1만원씩 찬조금을 거뒀다.
경남 울산시내 D국교는 지난 5일 금년도 신입생 9백34명(16학급)에게 구좌당 3천원씩 입학기념 식수를 위한 헌수금을 내라는 유인물을 돌려 5일과 6일 2일간 신입생 3백72명으로부터 1백12만2천5백원을 거뒀다가 말썽을 빚자 되돌려주었다.
마산시 J고교등 일부고등학교에서는 보충수업을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는데 보충수업비라는 이름으로 1인당 2천5백원씩을 내라는 납부통지서를 발부,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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