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넘어질 약체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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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규하대통령은 30일로 10대 대통령에 취임한지 1백일을 맞았다.
그러나 취임 15일전인 지난 12월6일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대통령으로서의 집무를 해왔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는 1백15일이 되는 셈.
최대통령은 그동안 안보·경제·정치난국을 타개할 수 없는 약체정부가 아님을 내외에 과시하는데 노력해왔다.
지난 28일 저녁 언론계사장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최대통령은 『일부 정치인들이 한두달만 현정부를 공격하면 넘어질 것이라고 하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약체정부가 아니다』고 강조.
과도체제가 짧을수록 좋다는 주장에 대해 고위당국자들은『공장도 가동을 중단한 뒤 다시 기계를 돌리려면 녹슨 부분을 닦고 윤활유를 쳐야하는 등 시간이 걸린다』며 『개헌이나 하고 물러나는 과도정부라는 인식을 주면 국가의 흐름이 중단되는 불행을 초래한다』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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