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중소수출업체의 유일한 창구|고려 무역 전주사무소 존속돼야 마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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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저희들은 전북에 공장을 둔 영세 중소기업 수출업체들입니다.
한국 무역협회에 의해 설립된 고려무역 전주사무소가 오는 3월말로 폐쇄된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계속 존속하도록 해 줄 것을 당국에 진정합니다. 도내 대기업 수출업체들은 무역부를 서울에 두고 서울서 무역거래를 했으나 중소영세 수출업체들은 무역창구가 없어 신용장을 직접 받지 못한 채 서울에 있는 다른 무역회사를 이용해 하청업체로 겨우 공장가동을 해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76년5월 중소영세 수출업체들의 끈질긴 건의로 전주에 고려무역 전주사무소가 문을 열었고 저희들도 정상적인 무역업무를 개시하게 됐습니다.
실적도 해마다 신장 17만3천「달러」에 그쳤던 중소영세 수출업체의 수출실적이 78년엔 92만1천「달러」로 5.3배나 늘었고 지난해엔 1백12만7천「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2백50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려무역 전주사무소가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는다고 하니 저희 중소영세 수출업체들은 다시 서울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고려무역은 많은 중소영세 수출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들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수입 창구역을 담당하기 위해 세워진 종합상사입니다.
따라서 다소의 수지상 문제가 있겠지만 정부의 수출 제일주의 정책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존치돼야 할 것입니다.
고려무역 전주사무소는 그 동안「바이어」상담 및 신개발품의 소개와 수출자와 수입자간 교량역할을 하면서 도내 20여 영세중소 수출업체들의 손발이 돼왔습니다.
당국은 영세중소 수출업체들의 진정을 받아들여 전주사무소를 존속시켜 주길 바랍니다.【박성숙(한양 물산 대표)등 전주 중소 수출업체 대표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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