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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의 아황산 가스 농도|서울 구로 동이 가장 높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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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 온 「전국 특별대책 지역대기관리」에 관한 1차 연도 연구가 마무리되었다. 79년3월 KIST 환경「시스팀」연구부(부장 신응배)가 용역을 받아 수행해 온 이 과제는 전국을 서울경기·영동·충남·영남·호남 등 5개 지역으로 구분, 4개년에 걸쳐 지역단위로 조사토록 되어 있다. 1차 연도인 79년에는 우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아황산「가스」 (so2)의 전국 등 농도곡선이 작성됐다.
아황산「가스」는 대기 중에 합유량이 많아지면 눈과 호흡에 불편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기관지염·폐렴까지 유발하게 된다.
이「가스」는 또 비가 내릴 때 빗물에 녹아 산성비를 만들면서 농작물이나 담수어에 큰 피해를 주게 돼 생태계를 파괴한다.
연구 「팀」 은 전국에 산재한 공장 중 연간 아황산「가스」배출량이 1백t을 넘는 공장 5백13개소를 점오염원으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수원 공주 마산 청주 춘천 등 전국11개 연탄 대량소비 도시 면 오염원으로 해서 분석했다. 점오염원의 아황산「가스」 배출량은 공장에서 사용하는「벙커」C유·LPG등 연료로부터 나오는 배출량과 제품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합한 총량이고 면 오염의 아황산「가스」배출량은 연탄(유황0·4%)1t당 5kg을 기준치로 잡았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구로동 일대의 연 평균 아황산「가스」농도는 전국에서 제일 높은 0·18 PPM으로 나타났고 인천효성동이 0·15로「환경보존법」상 허용치인 0·05PPM의 3배 이상이나 되었다.
또 울산이 0·07. 안양이 0·06 ,부산남구·마산·창원이 0·05로 기준치를 넘거나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국내 허용치를 넘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기준치 0·03, 0·04에 비하면 구로동은4∼6배나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의 지역은 대구·광주·삼척 등이 0·03, 전주 0·025, 포항 0·02, 대전 O·01, 춘천 0·005 등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 사용한 오염「모델」은 우리 실정에 맞는 CDMQC 「모델」로 점 및 면 오염원의 오염배출량과 지형·기후·온도·풍속 등 가변요소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등 농도 곡선을 만들어 낸 것.
서울 경기지역의 오염측정과정을 보면 우선 서울 경기지역의 공장배출 아황산 「가스」와 연간 이 지역 난방용 연탄사용량(8백33만t)을 산정하고 아황산「가스」진원지인 영등포를 착 지점으로「미니존데」(「헬룸」기구)를 띄운다. 「미니존데」는 각종 자료를 지상수신기로 보내게 되어있다.
연구 「팀」은 총 아황산「가스」배출량과 9개월(18회) 간의「미니존데」기록, 중앙 관상대로부터 받은 경기지역의 월별기압·증발량·기온·강수량 등을 함께「컴퓨터」 에 집어넣어 등 농도곡선을 얻어냈다.
이런 과정을 지역마다 반복실시, 전국8개 지점에서 42회의「존데」실험을 통해 『전국아황산「가스」등 농도 곡선』이 마련됐다.
연구를 주도해온 신응배 박사는『이 조사분석이 지금까지의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환경대책수립을 지양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수립으로의 전환을 위한 첫발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환경청과 긴밀한 협조 하에 더욱 세분화된 대기관리 자료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에 참가했다가 환경청으로 옮긴 조병환 박사 (대기보전국장)도『이번 조사분석의 결과로 대기관리의 윤곽이 명확해졌다』고 말하고『1차 연도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에 대해서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2차 연도인 금년3월부터는 점오염원을 연간 아황산「가스」배출량 50t이상 공장까지, 면 오염원을 중·소도시의 연탄 사용량까지 확대하고 오염물질도 일산화탄소·분진까지 심충 조사키로 해 연구가 끝나는 82년 말에는 완벽한 대기관리 지침이 설 예정이다.<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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