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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명단에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출국한지 96일 만인 14일 상오 귀국한 이후락 의원(공화당)은 검은색「오버·코트」와 흰색 가로줄이 있는 「싱글」 차림에 푸른색과 붉은색 가로줄이 든 「넥타이」를 매고 공항귀빈실쪽 입구로 들어섰는데 약간 여윈 표정.
이 의원은 부인 정윤희 여사와 도선사주지 혜성 스님, 불교신도회관계자와 친지 등의 영접을 받았는데 혜성 스님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자 『오랜만입니다』고 합장을 하며 마주 인사.
이 의원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치자 『기자들이 왜 이리 많이 나왔느냐』고 여유를 보이며 기자들 질문에 응하려고 했으나 공항관계자들이 제지해 미국에 오래 체류한 것은 이빨치료 때문이라는 두어마디 말만하고 2분만에 귀빈실을 빠져나가 자택으로 직행했다.
공항관계자들은 기자들이 공항족으로 바짝 접근하는 것을 귀빈실복도에서 막았으며 탑승자명단을 내지 않아 모종의 배려가 있었는 듯.
상오 8시 이전부터 귀빈실에서 기다린 부인 정 여사는 12일 이번에 함께 귀국한 장남 이동종씨의 국제전화로 이 의원의 귀국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국에서 부적격자의 출국문제를 거론했던데 대해 이 의원은 『그 대상자가 내가 아닐 것이며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나의 「비자」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논란이 없었으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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