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 관계없고 공화에 백의종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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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후락 의원(공화)이 출국한지 96일만인 14일 상오 9시10분 「로스앤젤레스」발 KAL 005편으로 귀국했다. 지난해 12월10일 「스리랑카」에서 열린 불교신도회의에 참석차 출국한 이 의원은 그후 미국서 체류하다가 이날 미국서 귀국하는 장남 이동진씨(34)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미국에서 오래동안 체류한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3개월 체류한 것은 이(치)치료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항귀빈실쪽으로 나와 부인 정윤희 여사(53), 김종희 한국화약회장, 도선사주지 혜성스님, 이건호 대한불교신도회사무총장 등 친지·전동료·불교신도회 관계자 30여명의 영접을 받았다.
이 의원은 용산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이 나를 싫다고 하면 나대로의 생각이 있지만 그동안 공화당을 위해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백의종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자금을 만지다보니 이런 말 저런 말 들었지만 떡고물 안 흘리고 떡을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신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힌 이 의원은 『공화당은 서로 미워하지 말고 일치단결해야 위업을 계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정풍운동에 대해 『국회의원은 자기반성이 앞서야하며 자기만이 옳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정풍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정풍은 글자이름이 좋으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정치문제에 대해 그는 『김대중씨에 대한 복권이 좋은 일이며 환영한다』고 말하고 『남북문제가 매우 심각하여 김일성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여야는 정부가 하는 일을 지원해주고 협조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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