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시내버스에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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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앞좌석 승객들 몰라…웃으며 하차 사라져
10일 상오11시쯤 안양시석수동을 떠나 병목안으로 가던 부강 교통소속 13번 시내「버스」(운전사 강병권·42)가 안양7동48앞 속칭 7동입구「커브」길을달릴무렵 「버스」뒷좌석에 타고있던 10대소년 1명이 길이 20cm정도의 칼로 승객 박경애씨(29·여·안양7동137)의 등에 업은 아들에 대고 박씨를 위협하고 현금3만7천원과 조흥은행 광화문지점발행 자기앞수표 5만원권 1장등 8만7천원이든 손가방을 빼앗았다.
범인은 『소리치면죽인다』그 위협, 3분쯤후에「버스」가 연립주택 앞 정류장에 멈추자 웃으면서 유유히 사라졌다.
박씨에 따르면 이날상오 10시35분쯤 장남 정훈군(3)을 업은채 장녀 진아양(5)의 손을 잡고 안양l동 한국「슬레이트」앞 정류장에서「버스」를 타 맨 뒷좌석에 앉았다.
「버스」가 사고지점에 이르러 심하게 흔들려 박씨가 앞에섰던 진아양을 붙잡아주려는 순간 박씨옆에 앉았던 학생복차림의 10대 소년이 갑자기 과도를 등에 업은 정훈군에게 들이대고『죽인다』고 위협했다. 범인은 박씨옆에 놓아둔 돈지갑이든 가방을들고 차가 연립주택앞 정류장에까지 갈동안 칼로위협, 차가 정차하자 내려 연립주택쪽으로 사라졌다.
이때「버스」에는 10여명의 승객이 앞쪽에 타고있었으나 뒤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모르고있었다.
범인이 내리자 박씨는 「버스」안내양 민태길양(23)에게 『돈을 뺏겼다』고 말하고 범인의 뒤를 쫓아 연립주택의 막다른 골목까지 따라갔으나 범인은 사라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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