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돌연변이로 에이즈 재창궐 가능성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84호 14면

쯈AAD/Volker Lannert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67·사진)는 1983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면역결핍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면역학자 겸 바이러스학자다. 과학자로서의 업적은 물론 에이즈 퇴치를 위한 사회운동가로서도 유명한 그를 린다우에서 만났다.

에이즈바이러스(HIV) 첫 규명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그동안 많은 연구와 약물 개발로 이제 에이즈는 만성병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IV감염자도 에이즈로 이어지지 않고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에이즈는 이제 거의 정복된 것인가.
“그렇다. HIV감염이나 에이즈는 이제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라 평생 안고 살아가는 만성병의 하나가 됐다. 유엔은 지난 10년 간 에이즈 신규 발병이 이전의 3분의 1로 줄었으며 2030년까지는 완전 퇴치의 희망이 보인다고 보고했다. 과학자,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싸워 온 사회운동가가 힘을 합치면서 가능해졌다고 본다.”

-이제 에이즈 퇴치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해 HIV에 감염되더라도 에이즈가 발병되지 않도록 돕는 방식으로 에이즈를 줄여 왔다. 앞으로는 에이즈를 백신으로 미리 막는 게 중요하다. 전 세계를 돌며 이를 강조하고 있다. 질병은 과학의 힘에다 사회적·제도적·정치적 노력이 보태져야 극복할 수 있다. 최근 에이즈가 거의 정복될 것 같으니까 백신 접종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는데 환자는 언제라도 다시 늘 수 있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바이러스는 쉽게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존의 약에 얼마든지 내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유전자가 변이된 돌연변이 HIV에 감염된 환자가 주변 사람에게 이를 전파해 나가면 기존 약물로는 통제가 힘들다. 자칫 방심하면 과거처럼 에이즈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 끊임없이 HIV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약물을 계속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내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에이즈 정복은 힘들다.”

-2012년부터 국제에이즈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에이즈를 퇴치하려면 과학적 연구와 함께 사회적 활동이 제대로 결합돼야 한다. HIV 감염자나 에이즈 환자가 인간적인 삶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