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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수석합격은 가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광주지검 구상진검사는 14일 조선대간부의 친척과 광주동신고교교사·수험생 등이 서로 짜고 신입생 보결TO를 얻어내기 위해 대리시험을 치른 사실을 밝혀내고 동신고교교무과장이학신씨 (48) ·교사 천재원씨 (34)·동신녀고교무과장최완규씨(44)등 3명을 사문서위조및 동행사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또 달아난 박률씨(43·광주시 동구 서석1동)와 대리시험을 친 수험생김모군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조선대 수석합격자 이모군(20·전남대학공대1년 재학중)이 조선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조선대 간부친척인 이모씨 (45)·동신고 교무과장이학신씨 (48) ·동신고 교사 천재원씨(34)등 3명이 이군의 동창생 김모군 (20·전남대의대1년) 에게 학비를 대주겠다는 조건으로 이군의 예시합격증을 사용, 원서에 김군의 사진을 붙여 조선대의대에 응시케 했다는 것이다.
이군의 이름으로 대리시험을본 김군은 7백50점 만점에 6백18점(이군의 예시성적 2백91점) 을 얻어 조선대에 수석합격했다.
박씨와 교사들은 김군을 면접시험에 결시케해 여기서 생긴 김군의 TO를 광주시내 모유력인사의 자녀를 보결생으로 넣는다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받아 김군에게는 대학3년 동안의 학비를 대주겠다고 김군의 형 김모씨(25)에게 약속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밖에도 시험당일 대리시험을 보다 적발되자 달아난 6명을 포함, 상당수가 이같은 수법으로 대리시험을 치렀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했다. 배명인 광주지검검사장은『이같은 고교와 대학간의 사전음모 또는 구조적인 부정이 아니고 자녀를 입학시키겠다는 일부 부유층학부모의 과잉 열성 때문인 것같다』며 조선대신입생입학관계서류를 모두 임의제출받아 이같은 경우가 더 있는지를 캐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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