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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헬기추락 사고 현장 CCTV 영상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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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헬기가 광주 도심으로 추락해 폭발하는 순간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광주시통합관제센터가 17일 공개한 CCTV 녹화 화면에는 오전 10시54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성덕중학교 인근 도로변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면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사고 헬기가 지면에 부딪히면서 폭발하는 충격적인 장면과 헬기 추락 후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이 뛰쳐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방헬기가 추락하기 불과 10초 전, 사고 지점 인근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운 시내버스 한 대가 지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만약 버스가 정류장을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거나 승객을 태우려고 멈춰 선 상태였다면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헬기가 폭발하자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모습도 생생하게 포착됐다. 사고 순간 인근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택시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은 폭발음과 화염에 놀라 택시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인근 상가 주변을 걷던 시민들도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사고 현장을 바라보거나 일부 시민은 상가 안에서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소방서 관계자는 “헬기가 추락한 곳 바로 옆에 여학생이 서 있었는데 헬기 파편을 맞았지만 가벼운 화상만 입어 지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헬기에 타고 있던 5명이 숨졌지만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월호 수색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에서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 소속 소방헬기로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지원을 나갔다 복귀하는 중이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정모(52) 소방경, 부기장 박모(50) 소방위, 정비사 안모(38) 소방장, 구조대원 신모(42) 소방교, 이모(31) 소방사 등 5명이 전원 사망했다.

또 사고 당시 주변 인도를 지나가던 고등학교 3학년 박모(18)양이 헬기 파편에 다리를 맞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한 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AS350N3 기종으로,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돼 국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비행운행 기록 등은 토대로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뉴스1, YT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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