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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 닭꼬치, 퀴노아 감자밥 … 매일매일 간편하게 몸보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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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통 보양식 대신 신개념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사진은 토마토 컵 샐러드, 퀴노아 감자밥, 수삼을 곁들인 닭꼬치(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김현진 기자

내일이 초복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온몸은 땀 범벅이 된다.

이열치열도 좋지만 에어컨 켜놓고 식탁에 앉아 한입에 호로록 먹어도 힘이 솟는 보양식은 없을까.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을 제안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원기를 충전할 수 있는 음식을 주로 찾는다. ‘여름 보양식’ 하면 삼계탕과 장어 요리, 추어탕, 민어탕 등이 떠오른다.

뜨거운 국물 요리가 대부분이다. 안 그래도 푹푹 찌는데 김이 펄펄 나는 탕을 먹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요즘엔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거한 보양식을 고집하기보다 매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여름 보양 식단을 즐기는 이가 많다.

주부 김윤미(33·서울 강남구 신사동)씨는 요즘 검붉은색을 띠는 흑토마토를 박스째 사다 놓고 먹는다. 일반 토마토보다 크기가 작아 한입에 먹기 좋은 데다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춰서다. 김씨는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고 해 매일 서너 개씩 흑토마토를 챙겨 먹는다. 채소를 곁들여 샐러드로 내놓거나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주면 남편과 아이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깔끔한 퓨전 스타일 보양식 인기

먹은 뒤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는 퓨전 스타일 보양식도 인기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재료를 활용한 서양 보양식부터 모던 한식, 핑거푸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직장인 서상희(29·서울 연희동)씨는 집 근처 프렌치 레스토랑을 자주 찾는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바닷장어로 만든 스테이크, 수삼과 닭고기를 곁들인 크림 파스타 등 이색 보양식을 먹을 수 있어서다. 서씨는 “더위 탓에 입맛이 없어 보신을 하고 싶은데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은 먹기에 부담스럽다”며 “수삼 향이 진한 파스타는 마치 삼계탕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전통 보양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인 셈이다. 건강을 챙기는 20·30대 젊은 층이 늘면서 이색 보양 메뉴를 구비한 레스토랑에 발길이 몰리고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상 보양식’

보양 맛집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만들 수 있다. 매일 먹는 밥부터 도전해 보자. 요리연구가 메이는 “잉카의 수퍼곡물로 불리는 ‘퀴노아’는 식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아 현대인의 보양식 재료로 손꼽힌다. 여기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와 감자·가지·오이 등을 함께 섞으면 각종 영양소를 두루 갖춘 ‘보양밥’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름 보양식의 대표적인 식재료는 닭고기와 장어. 집에서 손질하기 어려운 장어보다는 비교적 손이 덜 가는 닭고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구운 닭고기에 수삼·은행·대추 등을 적당히 잘라 꼬치에 꽂으면 닭꼬치가 완성된다. 닭고기와 함께 파프리카·양상추 등을 소스에 버무려 샐러드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도 저칼로리 일상 보양식 재료로 제격이다. 두부·연두부 등을 으깨 제철 채소를 넣고 전을 부치면 간단하게 보양식이 완성된다.

송이토마토의 속을 파낸 뒤 전복·새우와 채소를 채우면 한입에 먹기 좋은 영양만점 핑거푸드를 만들 수 있다.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음료도 빠질 수 없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알로에나 블루베리를 넣고 믹서에 갈면 소화를 돕는 보양 음료가 된다. 메이는 “제철 채소 또는 토마토·블루베리 등을 활용해 샐러드나 디저트를 만들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보양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
촬영 협조=요리·스타일링(메이), 유기(놋그릇가지런히 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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