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가 예년에 비해 너무 저조하다. 본사전국취재망을 통한 조사에 따르면 수매마감 2일을 앞둔 23일 현재 전국각시·도의 수매실적은 9백2만1천2백89섬으로 당초목표량 1천1백만섬의 82·1%에 그친채 수매업무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1백97만8천7백여섬이나 모자라는 양이며, 지난해 수매실적 9백41만3천섬(85·5%)에 비해 약 40만섬이 적은 숫자다.(별표참조). 이같이 추곡 수매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남부지방의 수해와 백수현상등으로 쌀수확량이 크게 줄고▲신품종벼 재배면적의 허위집계로 생산목표책정이 잘못된데다▲일반물가의 상승추세에 따라 쌀값이 오를 것을 예상한 농민들이 출하를 기피하는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수산부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1월한달동안 29만4천섬이 수매됐으나올해는 1월들어 출하가 거의 없어 수매량은 22일현재 지난해 같은기간의 14분의1인 2만섬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외상수매가 많은데다 수매가가 시중가보다 별로 높기 않은 것도 수매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매목표가 6천섬에 지나지 않는 제주도가 7천7백73섬을수매, 1백23%의 실적을 올렸을뿐 나머지 시·도는 모두 80%선을 겨우 넘었다.
특히 지난해 목표의92·9%의 수매실적을 올렸던 경북도의 경우 올해는 79%로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기>
경기도의 경우 1개월전에 사실상 수매가 끊겨 목표 96만섬가운데 82만5천5백67섬을 수매, 86%에 그쳤다.
도는 수매목표달성을 위해 수매량의 58%를 1등으로, 37%를 2등, 등외5%로 후한 판정을 했으나 별효과를 보지못해 수매자금 6백73억원가운데 1백46억원이 남아있다.
수매가 부진한 원인은 통일벼 재배면적및 쌀생산량의 엉터리 집계로인한 생산목표의 차질, 수매량의 과다책정, 수매가격인상폭이 농민이 주장하는 3O%선에 미달됐으며 농가들이 곡가인상을 기대해 출하를 기피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수매실적은 목표88만섬의 90%인 78만8천섬이었다.
<전남>
전남지방의 추곡수매실적은 22일 현재 목표량 2백55만섬의 81·5%인 2백7만7천97섬에 그치고 있으며 이날 현재 사실상추곡수매는 마감상태에 있다.
전남도내 27개 시·군가운데 수매달성을한 은무안·신안·완도군등 3개군밖에 안되고 나머지 24개 시·군은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고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에 들어서면서 추곡수매업무가 당초계획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분석, 각시·군에 수매목표량을 어떤일이 있더라도 달성토록 강력하게지시했다.
따라서 일부 시·군에서는 전북·경남지방에까지 사람을보내 추곡원정수매(?)까지했고 시·군공무원에게도 개인별 수매목표량을떠맡겨 공무원들이 직접수매에 나서는등 행정업무는 따돌려 놓고 추곡수매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동원하는 폐단을 낳았다.
또 도내 일부 시·군에서는 관내도정공장·양곡상등에도 추곡을 수매해주도록 책임량을 떠맡겨 반발을 사는 사례까지 낳았다
<경남>
경남도내 올해추곡수매 실적은 22일현재 1백2만1천섬을 사들여 목표량 1백22만섬에 비해 83%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정당국에 따르면 25일 수매마감 3일을 앞둔 현재 추곡수매는 마산·울산·영해·충무·삼천개시등 5개시와 의령·고성군등 2개·군만이 목표량을 달성했을뿐 나머지 19개시·군은 모두 목표량에 미달했다.
특히 올해수매는 새해들면서부터 물량이 거의나오지않아 20여일동안 2만섬을 겨우사들여 사실상 끝난것이나 다름없다. 이같이 수매가 저소한것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수매가가 시중가와 비슷했던 지난해에 수매에 응했으나 새해들면서 부터 쌀값이 인상될것이라는 기대에 출하를 기피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
경북도는 올해 추곡수매 목표를 모두 2백11만섬으로 잡았으나 수매실적은 79%인 1백66만6천2백84섬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추곡수매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의 쌀수확량이 흉작으로 78년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자가소비를 위해 당국의 추곡수매에 적극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