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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의 지휘자 「개스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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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밝혀진 위장관「호르몬」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 「개스트린」이다.
「개스트린」은 위강관「호르몬」 발전에 도화선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장관「호르몬」의 대표적인 것이며 가장 강력한 작용을 가지고 있다.
10여년전 이 「호르몬」의 구조식이 알려지고 합성이 시작된 다음부터는 특별한 방법으로 혈청속의 「개스트린」 함유량이 측정되었고 이에의해 그 작용도 점차 밝혀지게 되었다.
「개스트린」은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안에 산재해 있는 「호르몬」분비 세포들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나 신경계의 자극으로 「개스트린」이 세포로부터 분비되며 일단 분비된 이 「호르몬」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펩신」이나 산을 내보내도록 다른 세포에 자극을 준다.
소화촉진을 위한「호르몬」은 「개스트린」 이외에도 몇 가지가 있으나 「개스트린」의 작용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위산이 「개스트린」에 의해 분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액 중의 산이 많아지면 이 산이 오히려 「개스트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산성화된 음식물이 위장을 지나 일단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면 「개스트린」 억제 「호르몬」이 분비되어 더 이상 필요없는 「펩신」이나 산이 나오는 것을 막아준다. 이 결과는 「펩신」 등의 낭비를 막아줄 뿐 아니라 질병의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위장 안의 여러 가지「호르몬」과 효소들은 「컴퓨터」와 같은 정확성을 가지고 상호 항진·억제작용을 통해 소화를 돕고 건강을 유지하게끔 해 주는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위산과다증 중에는 「개스트린」의 분비·억제기능의 고장으로 오는 것이 있다. 적당량 이상의 「개스트린」이 나오면 이에 따라 위산을 많이 분비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 위액중의 산도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개스트린」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는 질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은 아직 질병의 치료제로서 이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로는 「개스트린」과 반대작용을 하는 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는데 이 약이 나온다면 위산의 영향으로 발생되는 병에는 큰 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치료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개스트린」족에 포함된 「호르몬」의 하나로서 CCK「호르몬」이라 부르는 것이 있다. 이「호르몬」도 위액의 산과 「펩신」분비를 자극하는 것으로「개스트린」보다는 약하나 대신 담낭을 수축시키는 힘이 강하다.
CCK는 십이지장이나 소장의 상도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도달하면 담낭을 자극하여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도록 하는 한편 췌장이 췌장액을 내보내 소화를 돕도록 자극시키는 역할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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