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 계엄사령관의 담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임 이희성계엄사령관은 18일 담화를 통해 새삼 군의 정치불관여원칙을 천명하면서 정치는 애국심과 양식있는 정치인에 의해 발전돼야한다는것이 한결같은 군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령관은 극복·척결돼야할 우리 사회발전의 장애요인 6개항을 제시하고 먼훗날 후손과 역사앞에 조금도 부끄러움 없는 떳떳한 계엄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의 사명이 국토방위에 있고 정치는 군의 영역밖』이라는 이사령관의 지적은 이 시점에서 새삼스런 원칙논의 제시가 아니라, 당면해서 「국민의 군」으로서 갖춰야 할 당연하면서도 확고한 자세를 강조한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분명히 기록돼야할 발언이라하겠다.
특히 이사령관이 취임후 처음 발표한 담화에서 이 점을 지적한 것은 민심의 동향을 면밀히 헤아린 결과라고 보고, 그만큼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코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믿고 싶다.
이로써 우리는 앞으로도 군의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투철한 중립적 자세를 큰 울타리로 삼아 기왕에 천명된 정치발전계획등 제반 「스케줄」이 변동없이 진행되리라고 확신해도 좋을것 같다.
『국민의 염원이 하나하나 풀리고 조용한 발전이 계속되도록 전국민적노력을 뒷받침한다』는 이사령관의 발언은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일 것이다.
우리 국군의 확고한 건군이념과 높은긍지에 비추어 보거나 민도높은 중진국대열에 선 우리 국민의 저력을 생각할 때 군이 국토방위의 임무외에 다른 후고의 여지를 남길 우려는 없으리라는 것이 우리의 확신이며, 이사령관의 말처럼 군은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 정치인의 양식과 애국심에 좇아 착실한 정치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를 위해 이사령관은 우리 사회에서 뿌리뽑아야할 장애요인으로 안보를 해치는 행위, 외세의존적 사대주의, 공직자및 기업의 부조리, 독선적 사고방식등 6가지를 들고 온국민이 합심해 이의 척결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확고한 안보태세와 경제및 민생의 안정이 우리가 바라는 정치발전이나 경제적 번영의 필수적 전제라 할때 이같은 장애요인은 어느 시대, 누가정치를 하든 뿌리뽑아야 할 요소가 아닐수 없다.
이런 요소는 법과 제도만으르도 쉽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적인 경각심과 도의의 앙양운동을 밑바탕으로 해야겠지만 당국이 그때그때 필요한 조치를 단호하게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장애요소중에서도 공직자의 비위·부정이나 기업의 부조리같은 것은 밝은 새시대의 건설을 준비하는 과도적 상황에서 반드시 적발·처리돼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 이런 요소의 정리가 흐리멍덩하게 된채로 새시대를 맞는다면 새시대의 사회질서나 기강 역시 흐리게할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부조리는 원천적으로 제재되고 처벌받아야 부조리의 재발을 막을수 있다. 이런점에서 밝고 깨끗하고 번영된 앞날을 위한 국민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계엄당국과 정부가 남다른 결의와 소신으로 국민의 이같은 기대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리라고 믿고 싶다.
우리는 안보와 계엄업무에 힘을 다하고 있는 군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이사령관이 담화로 밝힌 군의 투철한 인식과 사명감이 조속히 큰성과를 거두도록 기대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