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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재증인심문|만천석 분위기 않좋았으나 감정격화 안돼|차가 "남군, 남군" 찾았지만 무서워서 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7일하오2시10분부터>

<검찰관 차한성대위>
▲10월26일 당시직책은.
―궁정동 중정식당관리인이었다.
▲김재규피고인이 대통령을 시해했을때 현장에 있었는가.
―식당에 있었다.
▲검찰진술과 사법경찰간에게 제출한 자필진술서는 모두 사실이며 확인했는가.
―그렇다.
▲사건당일 저녁 박대통령이 궁정동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하오6시5분쯤으로 기억한다.
▲대통령이 도착한 뒤에 무슨 일을 했는가.
―만찬에 쓰일 요리와 술시중 준비를 했다.
▲만찬실을 드나들면서 김재규피고인이 자리를 오래비워 찾아다닌적이 있는가.
―있다.
▲그 경위는.
―시중들려고 그방에 갔을때 김부장이 자리에 없어 주방으로 나가 김용남에게 물으니 박선호과장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하기에 대기실로 가니 박선호과장이 혼자있었다.
▲김재규피고인을 찾은 이유는.
―밖이 어둡고하니까 「플래시」라도비 춰드리려고 찾았다.
▲박선호과장이 김재규에게 증인을 통해 연락을 부탁한적이 있는가.
―있다. 하오 7시35분에서 40분사이 음식을 가지고 만찬실에 갔다 나오는데 부속실에 있던 박과장이 불러 김재규부장을 밖에서 뵙자고 전해달라고 말해 김부장한테 다시 찾아가 말하자 김부장이 곧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김부장이 밖으로 나온뒤 얼마후에 총성이 울렸는가.
―시간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분이내라고 기억된다.
▲총성당시 증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주방안에 있었다.
▲총소리를 듣고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냥 서 있었는데 김용남이 『총격이다』하는 소리를 듣고 총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만찬석으로 갔다는 뜻인가. 그곳에서 누구를 보았는가.
―방앞쪽에서 김부장과 박과장이 서 있었다.
▲방안에는.
―화장실문이 열려있었고 차실장이 그 안에 있었다.
▲무뒤에는 어떻게 했는가.
―불이 꺼지자 불을 켜라고 누군가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그뒤 주방쪽으로 더듬어 가 「플래시」를 켜 다시 마루로 나왔다.
▲마루쪽으로 나왔을때는 상황이 어떠했나.
―불이 다시 켜져 있었고 현관쪽에서 각하를 차에 모시라고 소리치는것이 들렸다.
▲첫총성때 김재규부장·거실장을 보았다고 했는데. 김계원실장은 못보았는가.
―못보았다.
▲불을 켜라는 소리는 누가했는가.
―가까운 곳에서 들렸으나 당황해서 누구 소리인지는 몰랐다.
▲그뒤에 어떻게 했는가.
―만찬장소로 들어갔더니「테이블」에 각하가 왼편으로 쓰러져 있었다. 곧이어 서영준이 뒤따라 들어와서 『그렇게 서있지말고 도와달라』고하여 각하앞으로 가 서영준에게 업혀드렸다.
―만찬석에서 차실장은 어떻게 돼있었는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다. 각하를 서영준이 업고나간뒤 따라나가려고 할때 차실장이 방입구 왼쪽에 쓰러져 있었다.
▲차실장은 아무 소리도 없었나.
―나를 보았는지『남군, 남군』 하면서 찾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내 옆에 있던 여자손님과 차실장을 일으켜 드리려고 했다. 차실장이 무슨 소리인가 하긴 했는데 잘 알아 들을 수 없었고 누군가 뒤에서 나를 쏠것만 같아 공포심 때문에 그냥 부속실로 갔다.
▲차실장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도 도망간 것인가. 그뒤에는 어떻게 했는가.
―부속실로 여자손님을 데리고 갔더니 다른 여자손님이 먼저 와 있어 『꼼짝말고 가만 있으라』고 얼러준뒤 식당건물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동안에는 총소리가 또 나지 않았는가.
―기억에 없다.
▲지하실에는 얼맛동안 숨어있었는가.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있었는데 총소리가 두발 또 울렸다.
▲지하실에서 다시 나와서는 어떻게 했는가.
―마당으로 나가니까 김용남이 있어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니까 모른다고 해서 그냥 건너편 경비원 대기실로 갔다.
▲그곳에서 이기주를 만났는가.
―그렇다. 이기주에게 「보일러」공한테서 받은 권총을 건네주었다.
▲그뒤의 경위는.
▲「보일러」공은 그 권총을 어떻게 가지고 있었나.
―지하실로 내러갈때 주방에서 주운것이라고해 내가 받아가지고 있었다.
▲그뒤의 경위는.
―박선호과장이 경비원대기실로 들어 오기에 2층 사무실로 따라 갔더니 『아무 걱정말라. 가서 푹쉬면서 「라디오」를 들어보라』고해서 아래층으로 다시내려가 운전사들과 같이 이었다.
▲요리사 이종오를 이대부속병원에 입원시킨 경위는.
―경비원이 『이종오요리사가 부상인데 어떻게 할까요』하고 물어 『자네가 알아서 입원시키라』고 말해 이대부속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것으로 안다.
▲이종오요리사를 입원시키기전에 청와대경호원3명이 찾아왔다는데.
―그렇다. 그들은 『이 근처에서 총소리가 났는데 들은일 없는가』라고 물었고 이기주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비상근무중이다』라고 대답했다.
▲경호원들이 아무 대꾸없이 돌아갔는가.
―이기주에게 『다른 사람들은 누구냐』고 물어 『여기 근무하는 사람들이다』면서 이름을 적어주자 의심없이 돌아갔다.
▲증인은 그때 이름을 남효일이라고 가명을 적어주었다는데.
―숨기려는 생각 보다도 나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이종오요리사를 입원시킨뒤 김태원을 병원으로 보내 무슨 지시를 했다는데.
―보안과에 근무한다고만 말하고 다른 얘기는 일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총맞은것을 의사들이 금방 알텐데 물으면 오발사고라고 말하도록 했다.
▲밖에 전화하지 말라고지시했는가.
―지시한적없다.
▲당일 만찬석 분위기는 어떠했나.
―그렇게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왜 그랬는가.
―내용을 잘 못랐다. 다른날에 비해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오2시30분 검찰측 증인신문끝)

<이병용변호사>
▲증인은 만찬석에 몇번 드나들었는가.
―잘모른다.
▲많이 드나들었는가.
―아니다.
▲그러면 몇번이나 갔었는가.
―일일이 기억 안난다.
(이때 검찰측이 변호사가 중복질문으로 증인의 진술을 방해한다고 항의하자 변호사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몇번 갔느냐고 물었는데 무슨 방해인가. 검찰관은 가만 있으라고 맞서 실랑이를 벌이자 법무사가 양측을 제지, 증인에게 기억나는대로 말하라고했다.)
자주 드나들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분위기가 나빴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각하를 모셔본 경험에 따른 것이다. 각하가 그냥 차에서 내렸을 때의 표정이 달랐다. 기분이 좋으면 우리들에게도 『별일 없나』고 웃으면서 들어가는데 아무 말없이 들어가면 기분이 나쁜게 틀림없다. 후에 만찬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모르나 시작할때는 분명히 나빴다. ▲불이 나갔을때 불을 켜라고 소리쳤다고 했는데 목소리가 젊은 사람인가 아니면 나이든 사람이었던가.
―젊고 늙은것에 소리치는 차이가 있는가.
▲반문하지 말고 대답만하라.
―알수없다.
▲근처에 김계원비서실장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는가.
―몰랐다.
▲각하를 빨리 모시라는 소리는 들었는가. 또 그음성과 불을 켜라고 한 소리는 달랐는가.
―달랐다.
▲서영준과 함께 증인이 각하의 몸을 일으켜 옮겼다는데 김계원이 운전사를 찾아 시동걸라고 한 것은 아는가.
―몰랐다.
▲뒤에서 대통령을 부축하고 따라 나갔다는데.
―거기에 누군가 한사람이 더 있었다. 당시는 누군지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이기주였다. (하오2시40)

<금수룡변호사>
▲증인은 『불을 켜라』 라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는데도 누가 말한것인지는 모른다는데 그 소리를 들은 장소는 어디인가.
―만찬회석문턱에서 바깔 주방쪽으로 떨어져 있는 마루에서 들었다.
▲증인은 그 소리를 얼마나 떨어진 장소에서 들었는가.
―1∼2m쯤 떨어진 곳에서 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때 부장과 박선호는 어디에 있었는가.
―만찬회 문턱밖에 있었다.
▲『불을 켜라』라는 소리는 박선호의 목소리였는가.
―모르겠다.
▲1m는 바로 옆인데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른다는 말인가. 부장과 박선호의 목소리는 아닌것 같았는가.
―모르겠다.
▲박선호는 자주 접촉해서 목소리를 잘 알지않은가. 그사람 소리가 아니였던가.
―아니다.
▲낯익은 목소리가 아니어서 잘모르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렇다고 말할수는 없다.
▲『각하 빨리 모셔』라는 소리는 상당히 다급한 소리였는가.
―그렇다.
▲경호원을 처치할때 김계원이 감시하거나 감독하는것을 본일이 있는가.
―본일이 없다.
▲첫 총성을 듣고 각하를 병원에 후송할때까지 걸린 시간은 몇초나 되는가.
―모르겠다.
▲증인은 너무 당황했기 때문에 모르겠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상당히 급하게 각하를 병원에 후송한것같았는가.
―아주 짧은 시간에 급하게 후송한것 같았다.
▲증인이 각하를 벙원에 후송하는 것을 거든 것은 김계원으로부터 급히 후송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가.
―그렇다.

<신호양변흐사>
▲증인이 각하를 서영준등에 업히게 할때 각하는 이미 사망 했었는가.
―모르겠다.
▲박선호의 지시로 증인이 만찬회석상에 있는 부장에게 가 『과장이 뵙자고 합니다』고 귓속말을 할때 만찬회석 분위기는.
―불과 몇초여서 잘 모르겠다.
▲분위기가 감정이 격화되고 살벌하다고 못 느꼈는가.
―그렇게 못느꼈다.
▲증인은 궁정동 식당관리인인데 보통때도 정전이 된일이 있었는가.
―드물지만 정전된 일이 있었다.
▲각하를 모실때도 그런일이 있었는가.
―있었다. 궁정동식당은 정전에 대비해 선이 두개가 있다. 정전이 되면 청와대에서부터 끌어온 선으로 대체해 바로 불이 들어온다.
▲그당시 정전은 누구인가 불을 껐다가 켠것은 아닌가.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보일러」공이 총성을 전기합선으로 알고 불을 껐다가 켰다.
▲정전이 된 시간은.
―확실히 모르겠다. 10∼15초쯤 된다.
▲청와대경호원이 확인하러 왔을때 그들은 무장을 하고 있었는가.
―「코트」를 입고 있어서 모르겠다.
▲그때 이기주가 『아무것도 아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무엇때문에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경호원에게 사태가 알려질까봐 그랬다고 생각하는가.
―깊이 생각 안해봤다.
▲그때 궁정동경비원은 무장을 하고 있었는가.
―창문쪽 사람은 총을 유대하고 있었고 안에 있는 사람은 비무장이었다.

<안동일변호사>
▲각하를 서영준등에 업고 나갈때 뒤를 이기주가 받쳐주었는데 누구인지 몰랐다는 말인가.
―이기주는 식당안에 잘들어왔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식당직원 노승균이 입원을 했기때문에 10일전부터 이기주가 같이 일해왔었다는데 그당시 이기주인줄 몰랐다는 말인가.
―잘 몰랐다.
▲사건직후 증인이 이기주를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을 만난일이 있나.
―박선호과장을 보았다.
▲증인은 이기주와 직급상 누가 더 위인가.
―이기주는 경비원이고 나는 사무관이니 내가 더 위이다.
▲이기주진술에 따르면 증인은 사건후 대기실에 있을때 『청와대경호원이 오면 사격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는데 못들었나.
―못들었다.
▲청와대경호원에게 왜「사인」을 해주었는가.
―내가 근무하고 있었기 매문에 「사인」을 해주었다.
▲대기실에서 증인이 제일 높은 신분이었기때문에 「사인」을 해줬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그당시 식당 전체분위기를 잘 알수 있었을텐데.
―아무 분위기도 모르고 그냥 해줬다. 이기주가 거짓말을 한다고 그냥 이상하게만 생각했다.
▲이기주가 유석술에게 권총을 묻게 한것을 증인에게 보고한 일이 있는가.
―27일아침 대기실 구식에 앉아있는 나에게 이기주가 『박과장으로부터 권총 2자루를 받아 유석술에게 땅에 묻도록 지시했다』면서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 그대로 놔두라고했다.
▲왜 그대로 두라고 했는가.
―무기는 나와 관계가 전혀 없고 또 그것이 어디에 사용된 무기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기주도 당시 그 권총을 어떻게 할지몰라 증인에게 의논한 것인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물은것 같았다.
▲증인이 대기실에 있을때 병원에 있는 유성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가. 이기주와 유성옥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는가.
―둘이 통화하는것 같았는데 내용은 모르겠다. 나도 전화틀 받았는데 이기주를 바꿔달라고해서 바꿔주었을 뿐 아무말도 안했다.

<김홍수변호사>
▲총소리가 끝난뒤 대통령을 업어갔을때 까지의 시간은.
―기억이 안난다.
▲동시에 갔는가.
―모르겠다.
▲5분정도 지났는가.
―기억못한다.
▲차실장이 『남군, 남군』하고 불러 갔는가.
―그렇다.

<법무사황종태대령>
▲내실에서 차실장 이외에 다른 사람의 신음소리를 들었는가.
―못들었다.
▲그날 만찬준비는 평소와 달랐는가.
―같았다.
▲김재규피고인이 만찬준비에 대해 물어본일이 있는가.
―직접 물어본 일 없었다.
▲차실장이 『남군 남군』하고 불러 그방에 들어갔다가 지하실로 달아날때까지의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5∼6분이다. (하오3시6분) <6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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