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에 바그다드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불과 3주 만에 함락시킨 미국의 승리는 동북아에서 '바그다드 효과(Baghdad Effect)'를 불러일으켜 북핵 문제 해결을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미국의 전격적인 승리로 끝나자 한국과 중국은 물론 북한마저도 워싱턴에 대한 입장을 조용히 재조정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그다드 효과'라고 주장했다.

잡지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은 동북아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평양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으며, 서울에는 반미감정이 들끓고 베이징은 북핵 문제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전격적으로 승리하자 동북아 국가들은 입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3월 초 북한에 3일간 석유공급을 중단하는 등 평양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휴전선에 배치된 미2사단 병력을 후방으로 철수하겠다고 언급하자 서울에서는 반미 목소리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북한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이래 미국을 줄곧 위협해온 김정일은 최근 벼랑끝 전술을 자제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