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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국도25호 창원구간 시-창원대 갈등 7년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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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남 창원시가 계획한 국도 25호(진해~청주)선의 창원대 뒤편 통과를 창원대가 반대하면서 공사가 7년째 지연되고 있다.

그러자 국도 25호선이 지나는 밀양.창녕.김해.창원 등 4개 지역 주민들이 공사를 빨리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지역 주민 1백여 명은 지난 11일 창원시 동읍사무소에서 '국도25호선 추진위'발대식을 가졌다. 주민들은 "창원시장과 대학총장을 직접 만나 공사를 빨리 진행해 주민 불편을 줄여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사 지연으로 창원.부산.진해 지역을 오가기 위해서는 창원시 소답동으로 10㎞쯤 우회하고 있다. 창원대 통과구간은 창원도심을 지나는 노선을 외곽으로 돌려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우회노선의 일부.

창원시는 도심 통과구간(안민터널~창원시청~명곡로터리~소답동)을 우회시키는 노선(안민터널~용동~창원대~동읍)을 2구간으로 나눠 1997년 착공했다. 1구간(창원시 천선동~용동)5㎞는 오는 6월 완공 계획이지만 2구간(용동~동읍)6㎞는 창원대가 반대해 지금까지 노선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대는 국도가 캠퍼스 가까운 곳을 지나면 소음.매연 등으로 교육환경을 해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장기발전 계획에 포함돼 있는 편입 예정부지의 중심을 관통, 학교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원대는 용동~우곡저수지~김해 진례~창원 동읍간 13㎞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캠퍼스 근접 구간 일부를 수백m 떨어진 곳으로 바꾸는 수정노선을 제시하고 있으나 창원대는 계속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창원대 통과구간은 지하터널로 만들어 차량통과에 따른 소음.진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보완책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창원시는 창원대에 지원해 온 연구비 등 일부 예산을 3년 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그동안 창원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진전이 없었으나 국도 주변 주민의 공사 촉구로 창원시와 창원대의 갈등이 새국면을 맞게됐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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