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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서「인공혈액」실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나 심한 부상으로 출헐이 심할 때 헐액을 구하지 못할 경우 사용하는 인공혈액이 미국과 일본에서 실용화되어 앞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게됐다.
인공혈액이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대용혈액과 다른 것은 핏속의 적혈구처럼 산소운반능력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되고있는 대용혈액은 출혈로 인한 혈압강하만을 막아주었을뿐 인체 각기관에 산소를 공급해주지는 못했다.
이런 인공혈액은 이미63년에 미국에서 연구가 시작되어 피가 많이 필요했던 67년 월남전때는 상당한 진전을 보았으나 동물실험결과가 좋지 않아 중단되고 말았다.
무색투명한 인공혈액의 주재료는 냉장고·「에어컨」등에 많이 쓰이는 불화탄소. 불화탄소는 물보다 50배나되는 산소용해 능력을 갖고있다.
불학탄소의 종류에도 수십 가지가 있어 그간 많은 연구가 필요했다. 최초로 사용된 FX80은 폐를 파손시키는 것이 밝혀져 FC43으로 대체되었고 이것도 간과 비장에 축적되는 부작용이 나타나 다시 FDA가 개발되었다.
FDA를 사용한 원숭이의 피교환실험 결과에 따르면 전혈액량의 96%까지 인공혈액으로 교체해도 생명이 유지됐으며 10여일이 지나서는 다시 체내에서 생산된 붉은 피로 전환되었다.
그후 인체실험에서도 5백cc 주사한 결과 화학반응이나「쇼크」등 아무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2주일이 지나면서 체내에 축적됐던 FDA가 거의 배설되는 것도 확인되었다.
인공헐액은 혈액형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이식을 위해 보관중인 장기의 생명을 장시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해낸다.
또 산소운반능력으로 인해 연탄「가스」등 일산화탄소중독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어 중독환자의 생명을 구해주고 후유증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인공혈액도 일시적으로 생명을 구해줄뿐 인간혈액에 비하면 결점이 많다.
사람의 피는 산소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운반하고 면역능력도 갖고있으나 인공혈액은 그렇지가못하다.
더욱 큰 결점은 인공혈액은 아주 가는 모세혈관을 통과할 수 없어 혈전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공혈액중의 불화탄소입자의 크기는 보통0.1∼0.2「미크론」 (0.002mm정도로 적혈구의 평균 0.7「미크론」보다는 작지만 적혈구가 모세혈관에서 길게 늘어나면서 혈관 끝까지 가서 산소를 공급하는 성질을 가진데 반해 불화탄소는 그런 기능이 없어 오히려 모세혈관을 막아버릴 위험이 뒤따르게 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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