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전야…담담한경제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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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규하후보가 제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6일 경제기획원 재무부 상공부등 경제부처는 곧 단행되리라는 개각설속에서 차분하게 집무했다.
신현확부총리를 비롯, 김원기재무부장관등 상당수의 경제장관이 유임되거나 신부총리의 총리승진설이 파다하게 나도는 가운데 일부장관과 비서진들은 담담한 표정인 반면 경질설이있는 부처는 초조한 모습.
직원들은 대부분 나돌고 있는 개각설에 관해 정보를 나누는등 몇몇씩 짝을 지어 수군대는등 들뜬 분위기를 보인곳도 있었다.
개각에 앞서 장관이 원유외교를 떠날 예정이어서 동자부 직원들은 장장관이 유임한다는 보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었으나 7일 갑자기 중동행이 취소됐다.
그런가하면 짐을 챙기는 장관실도 눈에 띄었다. 다음은 부처별 모습.
△경제기획원=전각료의 일팔사표를 앞두고 경제기획원 주변에는 신현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영전 내지는 최소한 유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도는 가운데 평시와다름없이 조영한 분위기.
기획원관리들은 장관의 거취는 이미 확정이라도 된듯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정재석차관의 입각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구나 신부총리는 오는10일 김성진문공부장관과 함께 진해로 국군장병위문을 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더욱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무부=김원기재무장관은 여느 때와 별다름 없이 6일 정상적으로 출근, 아침부터 차관보와 국장들로부터 주요업무보고를 받고 결재를 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무했다.
하오 4시30분 최규하신임대통령의 장·차관접견에 참석키 위해 자리를 비운사이 비서관이 책장정리를 하는 모습이 보여 일단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일련의 변화에 대비하는 듯 했으나 비교적 낙관하는 모습.
△농수산부=이희일 농수산부장관은하오 3시40분쯤 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귀청 하자마자 식산차관보를 불러 최근 비상한관심이 모여있는 돼지값 안정대책에 대한 지시사항을 확인.
이밖에 축산과·가공이용과·시장과등 양돈관계부서의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고 연일 계속되는 회의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임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부서들은 최대통령의 취임기사를 펴놓고 정독을 하고있는 모습이 다를 뿐 조용한 분위기.
△상공부=유임설과 경질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6일에도 최각규장관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집무했다.
최장관은 밀린서류를 결재하고 총리비서실에 전화를 걸어오는 11일의 온산동제련소준공식에 최규하대통령이 참석할 것인가를 「체크」했다.
비서진도 보따리를 싼다든가 하는 특별한 움직임도 없이 관망하는 눈치였는데 대부분의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장판거취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건설부=고재일장관은 이달초 간부회의를 통해 『금년도 업무시한을 8일로 생각하고 되도록 6일까지 모든 금년도 업무를 마무리지으라』고지시한후 6일 오후까지 간부들로부더 금년도 업무정리및 새해업무계획에 관한「브리핑」을 받았다. 따라서 이날로 사실상 건설부의 통상업무는 금년도의 막을 내린 셈인데 장관실직원들은 『7일상오엔 짐을 싸야겠다』고 말하며 출입기자들과 그간의 노고에 대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동자부=장예준장관의 7일하오로 예정된 중동순방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자 아연긴장. 어제지만 해도 동자부는 조각에 대한 관심보다는 원유의 안정적인 확보가 더 큰문제로 부각되고있는 느낌이었는데 7일아침의 돌연 취소로 부내분위기가 돌변.
동자부의 한 고위관리는 조각에 대해 고위층의 재가를 받고 외유를 떠나는 장관에게 최소한 유임의 영예를 베풀지 않겠느냐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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