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자전거보관소 관리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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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다. 며칠 전 퇴근길에 2호선 신대방역 계단을 오르려는데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계단 옆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서 5~6세쯤 돼 보이는 아이가 옷이 찢긴 채 넘어져 피를 흘리며 울고 있었다.

이 역의 출구 양 옆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그런데 관리가 허술해 비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보호막이 깨져 있었다. 수개월씩 찾아가지 않은 자전거들이 먼지가 뽀얗게 덮인 채 방치돼 있고 그중 일부는 부서져 날카로운 쇳조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포장마차들이 이 주변 인도에 들어서 그 앞을 지나치려면 어쩔 수 없이 자전거 보관소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 이 역을 오가면서 '참 위험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어이 사고가 났던 것이다.

관할구청은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자전거 보관소를 정비하고 지하철 승객들의 보행권을 위협하는 포장마차에 대해서도 단속을 실시해주기 바란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