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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고갈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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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70년대를 「3C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모순(컨트러딕션)과 혼돈(컨퓨전)과 대결(컨프런테이션)로 점철된 시대라는 뜻이다.
바로 이런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는 「자원고갈설」이다. 오늘의 인류를 불안과 애수속에 몰아 넣고 있는 「에너지위기」만 해도 그렇다. 그 궁극적인 발상 자체는 멀지 않아 석유는 고갈될 것이라는 전제와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70년대의 개혹과 함께, 세계 석학들의 모임인 「로마·클럽」이 발표한 보고서는 인류에 충격을 던져 주었었다. 미국 「매사추씨츠」대 의학자들이 참여, 작성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는 이 지구상의 주요 광물 자원들이 향후 반세기 이전에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루미늄」 31년, 동 22년, 금 9년,「망간」 46년, 천연「가스」 22년,「니켈」 53년, 「코발트」 60년, 석유 20년….
그후 9년이 지난 오늘 금광은 이미 공동이 되어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로마·클럽」은 자원의 절약과 순환 이용, 소비문명의 반성을 촉구하려는 도덕적인 경고로 결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의 이면엔 유력한 낙관론도 있다. 자원의 양은 기술의 진보와 함수관계에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해저의 「망간」단괴(암층속에 있는 덩어리)는 20세기 초만 해도 어선의 저인망에 걸리면 마치 악마라도 잡은 듯이 저주했다. 그러나 오눌의 과학 기술은 해저 5천m속에서「망간」을 건지는 눈부신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두레박(버키트식)「펌프」식 또는 압축공기에 의한「에어·리프트」식 등-.
「망간」단괴란 「니켈」·동·「코발트」·철·「알루미늅」·은·연·「크롬」 등을 함유하고 있는 중요 금속으로 「핑퐁」 공만한 검은 덤어리. 대평양·대서양의 해저엔 수천억내지 1조t이나 쌓여있다고 한다.
문제는 새로운 채취기술에 의해 이들을 가용자원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석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근차「오일·앤드·가스·저널」지에 따르면 세계 원유의 가채년수는 41년으로 집계하고 있다. 「원유매장량 30년분」설은 이미 만년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과거도, 지금도, 필경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편 지난 77년 세계 「에너지」회의에 참가한 세계 유수 전문가들의「앙게트」는 원유의 궁극적인 가채 매장량을 최소 1∼2조, 최대4조「배럴」·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빌」석유의 전부사장 「무디」같은 전문가는 2조 「배럴」을 주장한다. 이것은 지금의 소비 「래벨」로 70년분에 해당한다. 이미 「베네수엘라」엔 3조「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공식발표도 있었다.
원유도 「망간」 단괴의 경우처럼 탐사·채취기술의 진보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북극에서드 석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인류는 끊임없이 희망을 축적해갈 수 있다는 하나의 교훈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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