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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의 기능차는 뇌구조가 다른 때문-미 심리학자들의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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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성과 여성의 행동 및 인식 차이가 두뇌의 구조와 기능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것이 현대의학의 발달로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지배적이었던 「환경요소 작용설」이 수정되어야 할 것같다.
이제까지 남녀의 제반차이는 「문화적 환경요소」에 의한 것으로 설명돼 왔다.
즉 여자들은 어려서부터 공손하고 온순한 행동을 하도록 교육되어 왔고, 남자는 좀더 진취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해도 무방하다는 사회적 통념으로 키워져 왔다.
이러한 상황아래서 성장과정을 거치는 동안 남녀는 각각 행동적·지적 차이에 큰 폭이 생긴다는 것이 「환경요소설」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성을 무시한 교육방법을 육아에 도입하면 이런 모든 차이는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유아관찰과 두뇌 의학의 발달로 얻어진 결과는 후천적인 것 외에도 선천적인 성별 두뇌 기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생 여아의 경우 예민한 언어감각·청각 등을 보여 남아보다 쉽게 말을 배우고,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남아의 언어감각 등은 여아에게 뒤져 성장기에 여아보다 많은 언어 장애를 보이기도 하지만, 공간 지각기능은 뛰어나 신생아 초기부터 공간을 식별하고 자라면서 공작기구의 분해·조립에 능란하고, 주위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심을 나타낸다.
신생아 때의 여아들은 어머니의 목소리에 관심을 보이고 목소리가 이동하는데 따라 반응을 보이지만 남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연구를 주도한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상이한 반응의 요인이 남녀의 우뇌의 구조적 배치 차이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남자는 왼쪽 우뇌가 언어 임무를, 오른쪽 우뇌가 공간지각 임무 등의 비언어 임무를 분담하고 있는 반면, 여자는 좌우 우뇌 모두 언어임무를 담당하고, 다른 임무에 대한 기능도 전문화되지 않은 상태로 좌우 우뇌에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인식이나 행동의 차이가 나타난다.
실제로 건축학·물리학·공학분야엔 여성의 직업적 참여가 극히 적고, 어학 특히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업분야에서는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남녀 두뇌의 구조적 기능차이를 무시한 무조건 남녀 평등 원칙에 의한 오류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미국의 국민학교 교육 환경은 여성두뇌에 맞게 설정되어 있어 남자 어린이들은 능력 발휘면에서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다.
반면 대학과정의 장학시험 등에서는 오히려 남자의 두뇌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심리학자들은 남녀의 두뇌 기능차이가 지능면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남녀 두뇌의 구조, 기능적 차이를 이용, 각 분야를 나누어 맡게 함으로써 궁극적인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만 남성이나 여성이 특수한 분야에서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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