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준강남급 신도시' 미사강변 첫 집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보금자리 시범지구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전경. 올해 공공분양 3229가구를 시작으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 LH]

지난달 30일 첫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15단지(A15블록)에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단지 곳곳에 마무리 공사 차량과 이사 차량 등이 뒤엉켜 어수선한 상태다. 15단지 입주센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체의 25%(250여 가구)가 입주했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보금자리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 5년여 만에 미사강변도시의 입주가 시작됐다. 경기도 하남시에 ‘준강남급 신도시’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15단지(976가구)를 시작으로 연내 공공분양 물량 3229가구가 줄지어 집들이를 한다.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 일대에 조성되는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고 한강,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이 가깝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개발이 끝나면 서울 강남 생활권에 속하는 데다 주거환경이 쾌적해 수도권 동부권의 핵심 주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엔 분양가(3.3㎡당 950만원 전후) 대비 웃돈이 붙었다. 공공택지 내 공공분양 아파트는 입주 후 1년(계약 후 4년)간 팔 수 없지만 15단지 84㎡형(이하 전용면적)엔 웃돈이 평균 7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직장 해외 전출 등으로 의무 거주기간(1년)을 채우지 못한 매물의 전·월세는 거래된다. 84㎡형이 2억5000만~2억7000만원, 59㎡형은 1억8000만~2억원 선이다. 인근 미사공인 구교숙 사장은 “59㎡형은 매물이 거의 없다”며 “주변 강일·풍산지구 시세보다 싸다 보니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민간 아파트들도 인기가 좋다. 지난 5월 분양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와 더샵 리버포레 로열층은 분양권에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망월동 미사으뜸공인 권광연 사장은 “전매가 1년간 금지돼 있지만 푸르지오 2차 펜트하우스(4가구)는 웃돈이 1억2000만원 이상 붙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월 A8블록에서 공공분양 1389가구를, GS건설이 9월 A21블록에서 1222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부영(A31블록)·신안(A32블록)·대원(A3블록) 등도 용지를 확보해 분양 준비를 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의 강점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개발호재가 넉넉하다는 점이다. 2018년에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강일역~미사역)이 개통되고, 2020년엔 9호선도 고덕강일지구까지 연장된다. 인근에서는 복합 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2016년 준공 예정이다.

 다만 아직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 단점이다. 당분간 1~2㎞ 떨어진 강일·풍산지구 상가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물량이 많은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어 투자보다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미사강변도시=경기도 하남시 망월동·풍산동·선동·덕풍동 일대에 조성되는 546만3000㎡ 규모의 신도시급 사업지구다. 보금자리 주택 2만6000여 가구를 비롯해 총 3만7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계획된 인구는 9만6000명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