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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 예보제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겨울철의 사고, 연탄「가스」의 위험도를 미리 알리는 연탄「가스」중독주의보가 실시된다. 이 연탄 「가스」 중독주의보는 과학기술처가 추진중인『연탄「가스」재해예방』에 관한 연구의 일부로 관계 기관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중앙관상대에서 일기예보와 함께 발표돼 매일 하오9시 방송 「뉴스」로 예보될 예정이다.
이 주의보는 20에서 l백까지 정보지수로 발표되며 이 경보지수 공식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박원훈박사(고온공정 연구실장) 「팀」이 지난5년간(74∼78년) 서울 5개병원 (서울대부속병원·서울적십자병원·시립영등포병원·시립동부병원·국립의료원)에서 다룬 7천4백14건의 중독사고를「컴퓨터」로 분석해 중앙관상대의 협조로 발생한 날의 기상과 연관시켜 구해 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습도·풍속·구름(운량)·중독정도·치료정도·나이 등 총15개에 이르는 변수 중 풍속과 습도가 중독환자 발생율과 상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풍속과 습도로 공식을 만들어 이 공식에 저녁9시의 풍속과 습도를 대입(대입) 해 그날의 경보지수를 얻어낸다.
지수는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을수록 큰 수치로 나타난다.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날은 일반적으로 구름이 많이 끼며 역전층이 형성되며 대기의 혼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공식을「그래프」로 그려보면 타원형의 도표가 되는데 세로축에 상대습도값과 가로축에 풍속을 찾아 도표에서 만나는 점이 그날의 경보지수이다.(그림참조)
이 조사에 따르면 경보지수 60이상에서 전체사고 80%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수가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조사대상자의 중독상태는▲머리가 심히 아픈 정도가 전체환자의20.1%▲반혼수 13.4%▲혼수35.3%▲사망은4.2%로 나타났다.
월별발생율은 12월이 1천3백82건으로 전체의 18.6%로 가장 많고 겨울철인 10월부터3월까지 6개월동안 전체 중독사고의 78.1%가 발생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공식은 10∼3월까지의 날씨에 유효하다고 실명했다.
박박사는 경보 지수에 대해 『현단계에서는 나타난 현상에만 맞는 것으로 정확하고 많은 자료가 얻어지면 보완, 수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외국의 대기오염의 예보「시스팀」과 같이 도시의 요소요소에 기상측정망을 설치하면 보다 정확한 경보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연탄「가스」주의보는 「가스」중독사고의 위험도를 알릴 뿐 지수가 낮다고 해서 연탄「가스」의 사고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연탄사용가정은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인기 중앙관상대장은『학문적인 근거와 이론의 뒷받침은 약하지만 국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역전층이란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아래의 공기가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해 이런 현상이 생기면 대기의 혼합이 억제되어 공기오염도가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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