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실 가져온 문익점 선생 사당|청량음료수 시음장으로 둔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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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려공민왕 때 원나라에서 목화씨와 그 재배방법을 처음 도입, 우리나라 의(의)생활혁명을 일으킨 문익점 선생의 사당(사진)이 청량음료시음장으로 임대되는 비운을 겪고있다.
광주시 서석동 조선대운동장 좌측에 자리잡고 있는 이 사당은 문익점과 문래·문섭 등 목화보급에 공이 큰 문씨 선조 3인의 영정을 모신, 전국에 3개밖에 없는 사당 중의 하나인데 문익점 선생의 22대 손인 문모씨(66)가 가정형편 때문에 1백만원을 받고 현재의 시음장주인 임모여인에게 전세주었다.
시음장이 된 이 사당 앞에는 「시음장」이란 큰 간판이 걸려있고 입구의 충효문 앞에 대형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으며 사당 안에서는 각종 음료수가 판매되고 있다.
또 사당 안에는 일반주객까지 몰려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일까지 많아 문화재관리에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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