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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8월에 귤을 수확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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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0월 하순부터 생산되는 귤을 l∼2개월 앞당겨 수확량도 두 배나 많게 수확할 수 있는 촉성재배가 시험적으로 성공, 계절적인 과실이던 귤이 연중 산뜻한 미각을 주는 과실로 탈바꿈하게 될 것 같다. 선진 일본 등지에서는 2∼3년 전부터 이 재배법이 성공해 실용이 되고 있으나 이번 제주에서의 시험재배는 일본이 가온재배방법인데 비해 무가온「비닐·하우스」로 시설비나 생산비가 적게들어 일반농가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주목되고 있다.
시험재배에 성공한 사람은 제주시 도련동 262에 1만여 평의 귤농장을 경영하는 독농가 문수창씨(47). 문씨는 지난 1월15일 노지 재배중인 5년 생 조생온주 귤인 다광과 흥율 4백 평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외기 기온이 평균 6도쯤이었는데도 실내 인위적 가열 없이 섭씨l0도 이상으로 유지되어 노지재배하는 나무에 비해 한달이나 앞서 발아하고 개아도 4월17일로 한달 앞섰다.
귤나무의 개화적온은 섭씨 15도이기 때문이다. 4월 말부터 열매가 맷기 시작한 귤은 노지재배귤이 개화할 때쯤엔 거의 밤알만큼이나 컸고 7월 중순엔 노지보다 50%가 큰 직경 5㎝쯤이 되었다. 또 단맛도 나기 시작하여 8월 중순에 당도측정결과 6∼7이 되었다는 것. 귤은 당도가 8이상이면 알맞게 먹을 수 있고 크기도 직경 6㎝이상이면 상품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씨는 이 같은 시험재배에서 엽수(엽수)가 노지재배에 비해 훨씬 많고 노지재배에선 전체의 30%도 안 되는 유섭과(과실 질이 좋고 해걸이를 안 함)가 90%이상임이 나타나 수확량도 노지에서 a당(3백평) 2천6백㎏(7백관)인데 두 배인 5천3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문씨가 시험재배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온도조절. 자동장치가 안 되었기 때문에 실내온도가 섭씨30도가 넘지 않도록 세심한 온도측정과 이를 조절해주는 것이었다. 30도가 넘을 경우 기형과가 생겨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씨는 「비닐」을 5월말에 걷었다는 것이다.
문씨는 시험 재배한 귤을 사과·배·단감 등이 본격 출하되는 10월20일 이전인 9월말에 출하,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인데 내년부턴 약간의 인공가공을 하여 8월초에 수학하겠다고 했다.
시설을 갖추는데 무가온시설이면 평당 5천원이면 가능하여 다수확과 조기출하에 의한 고가(고가)로 수지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착색이 제대로 안되어 고급「호텔」이나 식당 등에 계약, 납품을 할 계획이다. 벌써 서울의 2∼3개 「호텔」과 구두계약이 맺어졌다고 했다..
올해 도내에는 문씨 외에도 5∼6명이 이 같은 촉성재배시험을 하고 있다. 【제주=신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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