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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 보면 오를 종목 보였다 … 신한·현대·IBK 공동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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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왼쪽부터 양기인 신한금융 센터장,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 이승우 IBK 센터장.

2014년 중앙일보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 평가 결과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IBK투자증권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종목 발굴과 리서치에 집중해 내실을 다진 회사들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비결은 넓은 시야와 끊임없는 소통이었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센터장은 “업종 애널리스트들도 환율과 금리 등 경제지표를 항상 주시하도록 강조한다. 또 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수시로 만들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거시경제의 변화가 개별 종목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센터장은 “젊고 열정적인 애널리스트와 경험 많은 팀장급 직원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였다.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때문에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센터장들은 이번 실적발표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승우 센터장은 “그동안 스마트폰이 워낙 높은 수익을 내다보니 삼성전자가 다소 안주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지금은 분명한 위기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봤다. 현대증권 이상화 센터장은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3~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지만 주주가치 제고 등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장들이 전망한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는 신한금융투자 1800~2200, 현대증권 1940~2150, IBK투자증권 1950~2150포인트였다. 위험 요소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를 우려했다. 기대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돈 풀기’와 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애널리스트 개별평가에서는 외국계와 국내사 각자의 강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매도·매수 등 투자의견을 얼마나 잘 제시했는지를 보는 투자 추천 부문에선 CLSA 매튜 올리버 연구원 등 외국계 증권사가 1~3위를 휩쓸었다. 반면 실적 전망치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실적 추정 부문은 국내 증권사가 강점을 보였다. 한 증권사 임원은 “외국계는 국내사들이 꺼리는 매도 의견을 비교적 자유롭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사는 기업탐방 등을 통한 디테일에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추정 부문 1위를 한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는 기업이나 투자자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가상각·이자비용·환율변동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는 기존 애널리스트 평가와 달리 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추천 종목의 투자 수익이나 실적 예측의 정확도 등 객관적 수치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평가대상에 외국계 증권사가 포함된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한국 상장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쓰는 전세계 애널리스트가 평가대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이한길 기자

◆톰슨로이터=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업체. 2007년 세계 3대 통신사이자 금융정보회사인 영국 로이터그룹과 캐나다 미디어그룹인 톰슨코퍼레이션이 합병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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