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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사고예방"헛구호에 그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부43명이 한꺼번에 숨져 국내탄광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석공은성광업소 화재사고는 2년전인 77년11월16일 석공장성광업소갱내화재사고 (22명사망)의 재판이나 다를바없어 그동안의 탄광사고예방대책이 헛구호에만 그쳐왔음을 나타냈다.
30일 검찰이 결론지은 은성광업소화재사고의 원인은 「모터」과열로 변압기에「퓨즈」대신 동선을 썼던 장성탄광화재사고와 마찬가지로 안전점검및 시설미비·무리한 작업강행등으로 밝혀졌다.
동력자원부는 장성탄광갱내화재사고후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키위해 지난7월 황지에 3억원을 들여 훈련용 모의갱도까지 설치, 탄광사고중 가장 무서운 갱내화재사고등에 대비한 구호훈련을 실시했었다.
그러나 훈련요원부족등으로 시험단계에서 흐지부지되고 있는 가운데 2년만에 또다시 같은 유형의 갱내화재사고가 은성광업소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특히▲입·배기갱도와 풍도·갱내환풍기 시설불비▲탄광전기·기계전문 기술자부족 ▲구조장비 미흡이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탄광전문가들은 이런 결함이 없었더라면 유독 「가스」에 질식사한 42명의 광부들이 살아날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안타까와했다.

<탁경명·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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