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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다식·다뇨 증세 땐 당뇨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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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뇨병에 일단 걸리면 이병만이 갖는 독특한 증세가 나타난다.
급격히 오는 어린이나 젊은이의 당뇨병에서는 갈증·다뇨·다식 등의 증세가 확실히 나타나지만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노인성 당뇨병에서는 증세가 뚜렷하지 않아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는 일이 많다.
피부과에서는 부스럼·가려움증을 치료받다가, 외과에서는 감염증으로, 산부인과에서는 질염·거대아분만으로, 치과에서는 치조농루로, 안과에서는 백내장 등 연력장애 등을 치료받다가 당뇨내에 의한 것임이 발견되기도 한다.
당뇨병의 증세는 대사장애에서 오는 갈증·다뇨·다식·체중감소·권태감 등이 있고 합병증으로 오는 시력장애·사지통·음위·부스럼·가러움증·폐염·패결핵·질염·협심증·고혈압 등 여러 질병이 있다.
당뇨병의 자각증세 중 가장 일찍,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갈증으로 냉수·「주스」·청량음료 등을 한없이 마시게 된다.
자다가도 물을 찾아 일어나게 되는데 술꾼들은 이것이 순전히 술때문인줄 오인하고 있을 때도 있다.
갈증과 동시에 다뇨가 오는데 이것은 포도당이 물에 용해돼서 배설되는 까닭이다. 또 고혈당이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항리뇨 「호르몬」 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다식은 섭취한 당분이 모두 몸밖으로 배설되어 「칼로리」 부족으로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많이 먹게 되는 증세다.
다음·다식·다뇨는 이른바 3다 증세로 당뇨병의 가장 전형적인 증세이기 때문에 이 3증세가 모두 나타나면 당뇨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비만은 당뇨병 발병에 앞서서 오는 증세이고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체중감소가 온다. 다뇨 때문에 조직에 탈수현장이 일어나 몸무게가 빠지는데 중년이후 이유 없이 몸무게가 줄면 당뇨병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권태감은 비단 당뇨병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나 당뇨병 때에는 반드시 나타나는 증세다. 중증 당뇨병에서는 증세가 더욱 심해 일에 싫증을 쉬이 느끼고 손발을 놀리기가 귀찮을 정도로 쇠약감을 호소하기도하고 눕고만 싶으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떨릴 정도까지 되는 수가 있다. 신경계의 변화로는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신경통 같은 통증이 온다.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오는 것에는 음위와 성욕감퇴, 월겸이상 등도 있는데 남녀 어느 경우라도 조기에 치료를 충분히 하면 거의가 회복된다.
이 병은 또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켜 남자의 경우는 목덜미에 종기가 잘 생기며 잘 낫지도 않고 조그만 상처도 자주 곪는다. 여자의 경우는 당뇨로 인해 감염이 쉬워져 질염 등을 일으키기 쉽다.
혈당이 올라가면 눈의 조절장애가 일어나는 수가 있다. 당뇨의 치료를 게을리 하면 안구의 망막에 작은 혹이 생겨 후에 이것이 출혈을 일으킨다. 출혈이 황반부에 생기면 시력장애가 오며 백내장도 당뇨병이 원인이 되는 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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