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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촌 환자진료에 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7일은 대한적십자사가 창립된지 74주년이 되는 날. 올해 「나이팅게일」기장 수장자는 김암녀 여사(54·국립원호병원 간호과장)이다.
또 적십자 인도장은 적십자 사업에 공이 큰 「하워드·F·모펫」신부(미국인)로, 적십자 박애장은 이영춘씨(군산개정병원장)로 결정됐다.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인 김여사는 『남은 기간은 더욱 성실하게 일해야겠다는 각오가 앞선다』며 『그 동안 전쟁으로 부구가 된 부상용사들이 간호원들에게 좌절감을 행패로 호소해 오던 일들이 새롭게 떠오른다』고 회상한다.
함남 고원이 고향인 금여사는 감호원들의 백의에 마음이 끌려 16세때 단신도일, 성누가 전문학교에서 간호원자격을 딴뒤 백의의 장정길에 뛰어들었다.
경북대 의대부속병원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다 6·25를 맞은 김여사는 50년 9월 간호장교로자진입대, 부상용사간호와 부 한 간호원 양성에 심신을 바쳤다.
김여사는 또 군복무 당시인 57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생소했던 물리치료법율 미국에서 도입, 정형외과 환자들의 상처재발방지에 전기를 마련했고 부상용사들의 사회북귀에 앞장서 왔다.
61년 소령으로 제대한 김여사는 서율 중구 보건소를 거쳐 62년부터 국립원호병원에서 근무해 오며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무의촌환자진료에 힘써와 사회의 이면에서 신음하는 환자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해왔다.
김여사는 『환자들의 불침번을 서는 우리나라 간호원들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가 제한돼왔다』며 『간호원들의 부족현상과 현재의 이직난을 막기위해서는 간호원의 지위향상에 대한 각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군 신정수씨(55·서울 삼성동 AID「아파트」 20동 305호)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김여사의 반평생은 우리나라 간호원사의 산 증거로서 「크리미아」전쟁을 누비며 백의의 손길올 베푼 「나이팅게일」을 현대에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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