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이 한국애인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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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하오5시쯤 서울여의도동1가75 서울반도 「호텔」1312호실에서 일본인 「기요다·오사미」 씨 (청전수실·44·선박중계업자·일본웅본시대강정목3의2)가 결혼을 거절한 한국인애인 이정자양(23·서울홍은1동62의1)의 목을 조르고 등을 길이18㎝의 과도로 찔러 숨지게한뒤 자살을 기도, 자신의 목·가슴·배등 7곳을 찔러 중태에 빠졌다.
「기요다」씨는 지난 6월한국에 단체관광을 왔다가 서울홍은1동14의1 요정 풍림각기생「파티」에서 이양을 만나 사귀게 됐다.
「기요다」씨는 두번째 한국에 온 지난8월초 이양과 결혼을 약속하고 9월에 왔을띠는 결혼자금으로 일화1백만 「엔」 까지 주었으나 이양이 「기요다」씨의 성질이 난폭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거부하자 이양을 죽이고 「호텔」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는등 경찰과 3시간 동안의 대치끝에 자살을 기도했다.
「호텔」종업원 최동철씨(28)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23일 상오11시쯤 이씨가 방을 예약, 605호실에서 일박한 뒤 24일 하오3시쯤 13층 1312호실로 옮기고 하오7시40분쯤「샌드위치」 3인분, 「오린지·주스」등 1만9천74원어치를 방으로 시켜먹은뒤 일체 외부출입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호텔」방 점검을 위해 25일 낮12시5분쯤 1312호실 초인종을 울렸으나 인기척이 없어「마스터·키」로 문을 열자「기요다」 씨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달려가 뛰어내릴 자세를 취해 겁이나 얼른 문을 닫고 「프런트·데스크」 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호텔」 측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하오2시쯤부터 1312호실 방문밖과 「호텔」광장에서「기요다」씨를 설득했으나 「기요다」 씨는 이에 불응했고 하오3시 이후부터는 창문에 모습마저 비치지 않았다.
경찰은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갈경우 「기요다」씨가 뛰어내릴것같아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밖에서 대치했다.
경찰은 일본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1등서기관「마에다·겐지」씨 (전전건치 44)가 하오4시30분쯤「기요다」씨를 부르며 30분간이나 설득했으나 응답이 없어 하오5시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이양은 숨져 있었고 「기요다」 씨는 피투성이가 된채 신음중이었다.
침대옆 식탁에는 「샌드위치」·닭튀김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으며 「기요다」씨 필적의 일본어로 된 유서3통이 창문쪽「레디에이터」밑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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