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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굴된 민속 13종 첫 공연|25일부터 열릴 20회 전국민속경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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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부터 최고 상금(대통령상)을 5백만원으로 올려 명실공히 민속 「올림픽」의 성격을 갖춘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오는 25∼27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16개 시도에서 1천2백여명이 출연, 농악·민속극·민속놀이·민속무용·민요 등 5개 부문에 총23개 종목의 고유민속을 소개한다.
13개 종목의 새로 발굴된 고유민속을 선보이게 될 이번 대회는 개막식에 앞서 각 시도 출연단의 「민속대행진」(대구여고∼시민운동장)을 비롯한 축하비행·「카드·섹션」·시민축제대향연 등이 부수행사로 전개된다.
제20회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신규 종목으로 출연하는 고유민속은 다음과 같다.
▲『아미산울어리』(경기)=가을 추수 전 농한기에 겨울땔감을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마련키 위한 협동작업으로부터 비롯돼 길놀이·마당놀이 등으로 이어지는 농요와 놀이를 겸한 민속놀이.
▲『강문진또베기』(강원)=2백여 가구가 살고있는 농어촌인 강릉시 강문리에서 「진또베기」라는 수살간을 세우고 년 3회 풍어·추수제 등을 올리는 일종의 부낙제. 무당굿과 살풀이·지신밟기·무녀와 함께 추는 마을사람들의 춤 등이 주요내용인 4마당으로 구성된 민속놀이다.
▲『양진명소 오룡굿』(충북)=충주 견문산 아래의 옛 금휴포자리였던 남한 강가에서 신라 때부터 오용을 제사해온 일종의 굿 놀이다.
▲『발천방농요』(전북)=봄부터 가을까지 이웃끼리 서로 품앗이 일을 하며 불러오던 농우 가뭄에 물을 푸면서 부르던 물 푸기 노래와 연계타령·방아타령·어워·김매기 노래· 산타령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거문도술비 노래』(전남)=「줄을 만든다」는 뜻인 『술비야』라는 말에서 유래된 이 민요는 거문도 주민들이 협동해 진삼·닥나무 등으로 줄을 만들면서 불려졌던 노랫가락이다.
▲『청도차산농악』(경북)=속칭 신라고촌으로 불리는 유명한 각성마을인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에 전승돼 오고 있는 고유의 농악.
▲『의성가마싸움』(경북)=의성 아사천을 경계로 남북의 서당 학동들이 추석날 낮에 양군이 서로 공격해 팔짱을 낀 채 어깨로 적을 밀어내고 들어가 상대방의 가마를 먼저 파괴하는 쪽이 승리한다.
▲『한량무』(경남)=과거못한 양반과 승려가 서로 여기를 꾀는 시늉의 무언극 춤.
▲『불무 노래』(제주)=남제주군 덕수리 마을 주민들이 농기구와 솥 등을 만드는 고된 주물일을 하면서 협동정신을 발휘하기 위해 불렸던 민요.
▲『궐기타령』(함북)=쇠를 숯불에 넣어 녹일 때의 역풍장치에 사용하는 궐기를 디디면서 부르던 민속놀이.
▲『달구놀이』(평북)=평안북도 지방에서 음력 3월초 집터를 다지는 달구를 시작하면서 귀신을 위한 제사.
▲『베짜기놀이』(평북)=목화를 세사로 뽑아 무명을 짜는 내륙지방 주민들과 새우젓·건어물류를 가진 해변주민들의 교역과정을 흥겹게 엮은 민속놀이의 일종.
▲『예천농요』(경북)=모를 심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6마디로 구분돼 있는 예천지방 특유의 민요.
출연하는 총 23개 종목을 부문별로 분류하면 농악=1, 민속극=6, 민속놀이=7, 민속무용=1, 민요=8개로 농악의 출연이 사양화되고 있는 경향과 무용의 새로운 발굴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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