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17인 사퇴문제협의회 발언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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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총재=여러분이 원내에 남아 투쟁해주기 바라는 심정은 아직도 변함이 없으나 여기서 충분한 의견을 듣기로 하자.
▲고흥문=사퇴는 6대부터 많이 제기됐으나 결국은 당내싸움으로 변질된 경험이 있다.
▲황낙주=6대때 사퇴문제는 한일협정반대의 정책문제였으나 이번은 야당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총재제명에 따른 경우가 아니냐.
▲이철승=지난번 의원총회는 6시간30분 동안 콩가루집안같이 되어버렸다. 그 날 의총에 의원직 사퇴서는 왜 미리 준비했느냐.
▲박한상=사퇴서 인쇄를 문제삼을게 아니라 사퇴문제를 정식 거론하자.
▲이민우=비주류 소석(이철승)이 중심이 되어 사퇴를 결단하면 온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재광=국회운영을 불법으로 처리한 백두진 국회의장과 여당관계책임자의 인책을 요구해 조속한 시일 내에 관철되지 않으면 사퇴를 행동으로 옮기자.
▲박한상=김 총재의 불법추방에 좌시하는 것은 의리 없는 행위이며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고흥문=김재광 의원의 제의는 늦은 감이 있다.
▲김재광=사퇴가 아니고 등원거부라도 앞으로 명분이 없으면 등원할 수 없다.
▲이기택=원칙부터 정하고 방법을 논의하자.
김 총재에게 사퇴서를 낸다고 즉각 반려된다고 볼 수 없다. 국회의장에게 냈다가 반려하면 어쩌겠는가.
▲김은하=총재와 총무이외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내면 단결을 요구하는 국민으로부터 또 한번 지탄을 받는다.
▲이민우=지난 4일 백 의장에게 『여당만의 하수인이 되려느냐』고 항의했더니 『나는 의장될 때 신민당 표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충환=사퇴서를 내면 진짜 사퇴를 해야지 김 총재에 맡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회의장에게 내서 반려된다해도 기자회견을 하고 등원을 안 하면 사퇴가 된다.
▲고흥문=행동통일을 결심하고 의장에게 제출하자.
▲송원영=제출방법은 당기구를 통해 의장에게 제출하자. 사퇴결정여부가 중요한 것이지 방법은 문제가 안된다.
▲신도환=방법문제는 왈가왈부할 것이 못된다. 지역구나 국민의 요구는 김 총재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퇴서를 김 총재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고 의장에게 내는 것이다.
이 체제 하에서는 다시 국회의원도 하고 싶지 않다.
▲이철승=김 총재는 명분과 현실사이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김 총재는 YH사건 이후 일련의 사태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몰기만 해 우리 당은 여유가 없어졌다. 동지들에게 절대적인 「사퇴」를 강요할 수는 없다.
▲박영록=총재가 남아있으라 해서 남아있을 순 없다. 사퇴라는 가장 강하고 좋은 무기를 한번도 써보지 못했다.
약을 써보지도 않고 약효에 대해 얘기해서는 안된다. 사퇴는 어떤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김재광=야당이 집권의지를 끝까지 버려서는 안된다. 요구조건을 내걸고 사퇴결의를 하자.
▲신도환=김재광 의원의 제안을 내놓으면 국민으로부터 욕을 먹는다.
▲김은하=국민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철승=국민여론은 다양하다.
▲박한상=김 총재도 「사꾸라」했으면 제명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택돈=항의방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지만 총사퇴결의밖에 길이 없다.
▲신도환=김 총재를 돕는 길이라면 사퇴서를 그에게 맡기겠으나 그러면 김 총재는 두 번 죽는 결과가 온다.
▲조윤형=물론 그의 민주투쟁의 길이 잘못될 수도 있다.
소석이나 인지(고흥문)나 과거 민주당시대의 정신으로 돌아가 달라. 정 의장의 대행직을 구축해주려 노력하는 것보다 제명에 따른 문제에 뭣인가 도와주려는 것이 훌륭한 자세다.
▲이철승=내 계보의원들은 아직 의견통일이 되지 않는다.
▲김 총재=정치를 아예 그만두기 위해서 사퇴서를 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민우=총사퇴결의가 되면 여당 쪽에서 무언가 나오게 마련이다. 우리가 요구조건을 내걸 것이 아니라 총사퇴결의만 하면 오히려 여당 쪽의 「카드」를 끌어낼 수 있다.<낮 12시에 시작해 하오 5시에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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