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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성 심장병은 짠 음식이 주인이다"|한일합동 심장병학술대회 한국측 발표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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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15, 16일 양일간 대한순환기학회와 일본심장재단, 한양대학교의 공동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회 한일합동 심장병학술대회에서는 한국측에서 2편, 일본측에서 4편의 심장병관계 논문이 발표된다. 그 중에서 한국인의 심장병 발생별 추이와 치료현황에 관한 내용을 간추려본다.
연세의료원 이웅구 교수(심장내과)가 63년 12월부터 79년 6월까지 연세의료원에서 진료한 심장질환자 2천 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심장질환의 통계적 고찰」에 따르면 64년 43명에 불과했던 심장질환자가 78년엔 2백63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1백63명에 달하고있다.
이 현상의 주요 원인은 심장병의 자연증가, 심도자법에 의한 정밀검사 실시,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도의 점진적 상승 등으로 분석된다.
심도자법은 심장검진자의 혈관에 특수「폴리에틸렌」대롱을 삽입하여 그 끝을 심장으로 유도해 심장 각 부위의 압력, 산소분압 등을 측정하여 환부와 질환정도를 분석하는 심장검진법.
이 방법의 실시로 이전까지는 검진범주밖에 있던 각종 심장병이 판명되기 시작됐다.
조사결과 한국인에 있어 선천성 심장병과 후천성, 남녀의 비율은 반반씩이며 3분의 2가 판막증과 고혈압성 심장병으로 나타났다.
판막증은 유아기때 연쇄상구균성 인후염, 편도선염을 앓고 난 후 수반되는 「류머티스」열이 심장에 염증을 가져와 승모관협착증이나 폐쇄부전증을 유발한 경우가 많았다.
고혈압성 심장병은 짠 음식의 지속적 섭취가 주된 요인인데 혈압상승 증후가 있은 후 10년이 지나야 질환으로 나타나므로 대략 50∼60대에 빈발한다.
이런 추세는 외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미국에서는 관상통맥질환이 전체 환자의 4분의 3, 일본에서는 뇌일혈·뇌졸증이 대중을 이루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추세에 있다.
한편 서울대의대 이영균 교수(흉부외과)의 「한국의 심장외과수술의 현황」에 따르면 58년 최초로 행해진 「개심술」이래 79년 8월까지 총 7백70명이 시술 받아 17.1%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이 중 판막대치술은 2백45명 시술에 24.4%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78년 이후 행한 시술에서는 10%이하의 사망률을 보였고, 특히 승모판막대치술의 경우 4%라는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는 한국의 심장외과술이 선진국의 것에 비해 손색이 없음을 증명해준 것이다.
그러나 심장병 진료 및 치료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심장재단」의 조속한 설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심장재단은 심장병에 대한 연구 및 홍보활동은 물론 고가의 수술비용 때문에 방치되는 영세환자에 대한 보조가 주임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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