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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물질 「실리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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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리콘」(SILICONE). 사람들은 이것을 「기적의 물질」,「만능의 물질」이라고 부른다. 1940년대에 처음 발견, 60년대의 활발한 연구를 거친 「실리콘」은 현재 화장품에서 원자력발전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국내수요가 1천만「달러」를 넘어섰으며 급격히 신장하는 추세에 있다.
연구수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정일남 박사「팀」이 77년에「실리콘」기름을 개발했고 현재는 「실리콘」수지·「실리콘」고무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내년 초면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이 끝나 본격적인 「실리콘」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부문은 국제적으로 기술도입이 불가능해 산업체의 적극참여가 요청되는 분야다.
현대산업의 총아로 각광을 받고있는 「실리콘」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실리콘」이란 모래나 규석에서 뽑아낸 규소(인)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기규소화합물이다.
따라서 원료는 무진장하다. 규소가 화합하는 물질에 따라 「실리콘」기름·「실리콘」수지·「실리콘」접착제 등으로 나누는데 개발에 따라서는 끝없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실리콘」이 갖는 공통적 성질은 ▲열에 강하고 ▲내한성이 있으며 ▲약품과 산에 강하고 ▲염분에 잘 견디며 ▲방사능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 등 수많은 장점이 있다.
일례로 「실리콘」고무는 천연고무가 최고 섭씨1백16도, 최저 영하35도에서만 견디는 것에 비해 최고 2백60도, 최저 영하73도에서도 견딘다.
또 건축물·기계의 보호피막으로 쓰이는 「실리콘·실런트」는 30년의 내구성을 갖는 강한 접착성의 물질이다.
절연체나 도료용으로 사용되는 「실리콘」수지는 불에 타더라도 절연성을 잃지 않아 고전압의 「코일」·원자력 발전용 전선에는 없어서는 안될 물질.
또 「실리콘」기름의 용도를 보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주 용도로는 섬유·화학·소포체·전기·전자·화장품 등이 있다.
섬유에 사용하면 부드러운 촉감과 방수성을 갖게 하며 특히 「실리콘·오일」로 처리된 재봉실은 윤활성이 아주 좋아 고속재봉에는 필수적이다.
또 각종 기계의 윤활유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거품을 제거하는 소포성은 식품·의약·발효산업에 알맞아 공정을 손쉽게 하며 생산성을 높인다.
화장품의 첨가제로도 쓰이는 「실리콘」기름은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윤활성·광택성이 좋고 ▲자외선 차단작용 ▲높은 공기투과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인공장기의 경우 금속제품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심한데 비해 「실리콘」은 거부반응이 적고 부식되지 않아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반도체나 태양전지에 이용되는 「실리콘」(금속규소)은 순도높은 결정체로 전자공업의 기초물질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실리콘」산업에 대해 정 박사는 『국내업체는 2단계 원료를 수입, 가공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나 이용범위가 넓고 제품의 수명이 연장되므로 처음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국내개발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실리콘」은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산화돼 무기물로 변화하므로 지금의 「플라스틱·비닐」의 공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박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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