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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의원 총회 지상 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병효=총사퇴하면 선거로 다시 이 국회에 들어오겠다는 것인가. 오늘의 당사태는 가처분으로 유고이다. 당혼란에 그나마 사심 없이 당을 수습하려는 정운갑 대행의 마지막 봉사를 모두가 돕자.
▲김현규=정 대행이 대행직을 포기하면 의원직 사퇴가 필요 없으며 내일부터 당장 동원할 수 있다.
▲고흥문=올해 국회등원을 거부하면 내년에도 들어갈 수 없으므로 자연히 사퇴는 자명해지며 이 자리에서 사퇴문제에 결론을 짓기는 어렵다. 단합된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는 대화로써 규합하는게 가장 옳으며 단일된 해결기구를 만들 것을 정식 동의한다.
▲이민우=야당당수를 제명해도 떠들다 말 것이라는 것이 여당의 생각인데 서로 불만·불평이 있더라도 일치단결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신민당과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은 사퇴뿐이니 결의를 하자.
▲이상문=지난 4일 의총때 사퇴결의를 했으면 국민 앞에 떳떳했을 것인데 지금 죄스러워 「배지」도 안 달고 나왔다. 총사퇴결의가 안되고 미룬다면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니 10시간이 걸리든 이틀이 걸리든 이 자리에서 결판 짓자.
▲정해영=확대간부희의 등에서 당직자 누구 하나도 정치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없다. 과거 한일회담 때는 임시전당대회까지 열어 총사퇴를 결정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김 총재가 먼저 나와서 소신을 밝혀달라.
▲이기택=내 개인 소신은 사퇴해야한다는 생각이지만 이 자리에서 다수에 의해 설득 당하면 의원생활을 계속할 수도 있다.
김 총재에게 특별대책기구임명을 맡겨 경륜이 있는 의원들이 따로 모여 의논하게 하자.
▲신도환=일찍이 진산은 긍정속의 부정이라고 했다. 제2, 제3의 김영삼이 나오도록 투쟁하자는 것은 좋다. 김 총재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불순세력으로 몰았지만 그것은 말이 안된다. 나는 그러한 김 총재의 당 운영방식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민주투쟁에 반대해온 것은 아니다. 당의 단합과 단결을 주장하면서 정 대행에 대해 사퇴 운운하는 것은 단합을 깨는 행위다. 김 총재측근은 이 시점에서 조용히 있어야한다. 김 총재가 제명된 이상 신민당은 이제 공화당정권과 투쟁하는데 완전히 한계점에 도달했다. 김 총재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는 총사퇴로써 공화당정권에 항거해야한다.
▲정운갑=나는 당을 수습한다는 구당정신에서 뺨을 때리면 맞고 발길질을 하면 채이는 등 일언 반구 없이 당하기만 했다. 미친놈의 지랄이든 죽일 놈의 지랄이든 간에 소송이 제기되어 당은 유고 상태다.
▲이충환=사퇴서는 의장이 받으면 사퇴가 되고 안 받으면 안된다. 사퇴서는 의장에게 바로 내야한다. 내 사견으로는 의원직 사퇴가 당을 수습하고 야당의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퇴서 논의 전에 당의 공식기구에서 결정을 하면 따르겠다는 전제가 이루어져야한다.
▲이철승=의원직 사퇴는 당을 해체하는 것과 같다. 김 총재도 의총에서 높고 숭고한 정신아래 민주고지를 지켜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이 시점에서 옥쇄를 하느니, 아니면 제2, 제3의 김영삼이가 나오도록 계속 투쟁을 하느냐 중 어느 것이 옳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우리 당의 진로는 합법적 투쟁만을 할 것인가, 아니면 비합법적 투쟁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두가지를 혼동하는데서 오늘날 당의 혼란이 초래됐다. 나는 비합법적 투쟁은 남북대치라는 현 시점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표를 내고 안내고의 문제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의논해야하며 여럿이 앉아있는 가운데 졸속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다.
김 총재·정 대행이 중심이 되어 당의 뜻있는 몇 사람이 같이 당의 진로·의원의 신분문제를 일차 걸러서 대안을 마련하여 의원총회에 다시 내놓도록 하자.
▲최형우=신민당에는 공화당과 유정회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그것이 시국관의 차이다. 결정을 미루고 시간을 갖자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다. 나는 최소한의 양심과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노승환=「긍정속의 부정」이라는 고충속에 공화당정권밑에서 야당생활을 해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오늘 총사퇴를 하자.
▲유치송=국회의원직 사퇴는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거론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단안을 내릴 수가 없으니 김 총재와 정 대행에 맡겨 적당한 기구를 만들어 토론하자.
▲김영삼=집약된 의견들을 대충 알았으니 몇 사람을 선정해 며칠내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그때 다시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이때 참석자 전원이 「좋다」고 김 총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상오 10시 반에 시작해서 하오 4시50분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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