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루 옆문에 현대식 자물통 ″갓 쓰고 양복 입은 꼴″ 품위 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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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보1호 서울 남대문 문루 옆문에 현대식자물통이 채워져 문화재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사진). 이 자물통은 강철과 구리로 만든 볼품사나운 것이며 고색창연한 이조건축미에 걸맞지않아 마치「갓 쓰고 양복 입은 꼴」.
문루의 문에는 원래 놋쇠로 만든 옛 자물쇠가 가로질러져 있었으나 남대문시장과 서울역 등지에 노숙하는 날품팔이들이 밤중에 자물쇠를 열고 잠자고 문루를 더럽히는 일이 많아 현장관리자가 현대식 자물통으로 갈아끼웠다고 서울시 관계자가 밝혔다.
본사에 이를 고발한 독자 김생구 씨 (서울 중림동 355) 는『다른 방법으로 노숙자들이 문화재를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걸맞지 않는 자물통은 하루빨리 떼어버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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