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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출판] '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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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늘봄, 1만8천5백원

걸작영화 '대부'를 탄생시켰던 원작 소설이다. 1969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톱에 오른 뒤 1년 넘게(67주)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 2월 미국의 유수출판사인 랜덤하우스가 '대부' 속편의 집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각국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한 사실에서 '대부'가 미국의 신화이자, 현대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코드임을 알 수 있다.

'대부' 이전엔 비교적 무명 작가였던 마리오 푸조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빈곤을 피해 뉴욕으로 이민온 돈 콜레오네(영화에선 말론 브란도)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마피아가 되고 그 파워로 비주류 이민계의 '수호자'(대부)가 되는 과정, 대를 이은 아들 마이클(영화 속 알 파치노)이 패밀리를 합법 조직으로 만들어 가는 역정을 그려냈다.

그 자신도 나폴리 출신이었던 푸조는 마피아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음에도 순전히 자료에 의존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전에 번역본이 나온 적은 있으나 이번에 정식 계약을 하고 완역된 '대부'는 이 책이 범죄소설이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임을 다시 확인시키면서, 영화로는 채울 수 없었던 여백을 메워주고 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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