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작자와 이름만 슬쩍바꾼 같은 저자의 두 작품이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글자하나 안틀리는 똑같은 문학작품이 작자를달리해 번역,출만돼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동곡리명의 이 두책은 『토비아스』 (삼중당)와 『어느 바보가 훔친 소돔의 사과』(행림출판사).
앞의 책은「루이제·린저」 작품을 금창활씨 (번역가·독문학)가 번역한것으로 이미 76년6월에 간당문고로 선을 보인반면, 뒤의 책은 「가보·폰·바사리」가 저자로외어있고 목같은 금창활씨가 번역,금년1월에 나왔다. 그러나 엉뚱한 것은 본문의 내용이 똑같다는 점이다.
도입비『 「호델· 리베이라」 는 「생· 자큽」가에 있다.· 에서 말미 『나는「호텔· 리베이라」 쪽으로발걸음을 옮겼다』 까지 토씨가 간혹 다를뿐 완전히 복사된 것이어서 한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저자가 다른가.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이에 그치지 앉는다. 행림판의 뒷부분에는 작자「가보·폰·바사리」 의 작품해설 『따뜻한 인간위안의 문학』이 덧붙여져 완벽하게 별개의 작품처럼 소개되어있는 것이다.
단 원제「어느 불행한고쳐내기 까지만『어느 바보가 훔친 소듬의 화가』 의 작품해설이「바사리」 라는 작가의 해설에 시종하고 있는.반면『트비아스』 에 덧붙어있는금창활씨의 작품해설에는작가 「루이제·린저」 와 작품 내용을 연결, 소개함으로써 본문은 『트비아스』의 것일거라는 심증을 갖게한다.
『여기 소개하는 「루이제·린저」 의 최근작 「트비아스」 는 종래 주인공이여자이던것을 남자로 한점,종래에는 친숙한 소재를 다루던 것을 낮선소재로 취한점, 완전히 여성이라는 관사를 빼어버리고 오히려 남성「스타일」 로 작품을 꾸려간 점등 그녀의작품세계의일대 전환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어떤 쪽이 진짜일까.
이같은 의문에 대해 행림측은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밝히고있다. 출판사측에서도 책이나오고얼마안돼(3월)어떤 독자로부터 똑같은 항의를 받았던것.대모 이용섭씨는 곧 번역자 금씨에게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루이제·린저」 작품이라는 것을 되늦게 알게됐다고 털어 놓았다. 번역자 금씨는 출만사측의배상요구에 초만(2천부)의 80%에 해당하는 2백40여만원을 주기로 합의,엾었던 것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이씨는 덧붙었다.원래 원고료는 70여만원. 지난1월에 나온 이책은 3월부터 회수해 지방에 깔린책 3백여부를 빼고는 대부분 회수되었다고.또 매장은 8월말까지 1백60만원을 금씨가 지불하고 나머지 80여만원은 9월초에 완불,이때 지형을 폐기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출판사측의 말에 대해 금씨는 엇갈린주장을 하고있다.출판사측은 금씨 자신이 원고를환골탈태시켜 넘겨준 것으로 얘기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것.
12월 출만사측이 원고를받아같때 자신은 지방출장증으로 확인하지않고 제멋대로 출판사측이 다른원고를 가져가 그렇게만들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면 왜 즉시 잘못되었음을 출판사에 알리고 회수하지 않았느냐는의문에 대해 금씨는 『늦게야 알았다』 고 변명했다.
금씨의 엇갈린 주장에대해 출판사측은 『출판사에 책임을 돌리려는 엉뚱한 생각』 이라며 『손해배상은 왜 하느냐』 고 맞서고 있다.
어쨌든 번역물 볘껴먹기 경쟁이 출판사측의 무분별한 장사속때문이라면번역자의 횡포 또한 출판계의 시정되어야할 점으로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안인길교수 (건대· 독문학)는『상식으로 도저히생각할 수도 없는 일로국가적 수치』라고 말하고번역자의 실수」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품 『트비아스』 는 「힝가리」 의 한 청년이 낮선 도시 「마리」 에 와서굵주림과 주위환경에 옹촤되지 못한채 허망과 좌절속에 몸부림친다는 줄거리다. 『생의 한가운데』의 저자 「루이제· 런저」가 55세매(1966년)쏜 작품, 원제는 『시드「루이제·린저」의 작품 『트비마스』(우)가 엉뚱한 작자익 이름으로 둔갑해 나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