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혼이란 부하는 것인가…아시아민속학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혼이란 무엇인가. 과연형태와 성질을 잡을수 있는 것일까.그 원형은.
민속학연구의 주요한「테마」인 무속과 이를 통해본 영혼관에 대해 세계여러나라 민속학자들이 모여이색트론을 벌인다. 27일 개막한 아세아민속학협회의 제4차 「아시아」민속학대회(서울「롯데·호텔」·경희대민속학연구소주최)가 내건 주제가 바로『「아시아」민족의 영혼관』 -.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자유중국 일본 인도 태국「스리랑카」「필리핀」「말레이지아」 서독「프랑스」「스웨덴」「덴마크」등 13개국에서 「아시아」 민속을 전공하는 전문학자 2백여명이 참가, 각국의 전통신앙에서 찾아보는 영혼관을 다각도로 파헤친다.
영혼은 흔히 인간생명의 근원이라고들 한다. 또 영혼이 육신에서 이탈한 상태를 죽음이라하고 인간의토명자체를 영혼의 힘으로 믿는다. 영혼은 또 육신이 죽은 후에도 새로운 사람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나거나 내세인 저승으로 들어가서 영생한다고 믿는 불감의 존재다.
이와같은 영혼의 관념은 좌욕뿐아니라 고대인의 사고로부터 오늘날의 인간사고, 그리고 현대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마음속깊이 자리잡고있다. 그러나「샤머니즘」에 대한 인간의 인식태도는 나라에따라 다르다. 유형별로 각국의 특이한 영혼관을 정리함으로써 인간의 원초적 신앙형태를 재구성해 본다는 점에서 이번대회는 민속학계 뿐만아니라 종교학·사회학등 관련학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주제발표자중 김태곤(경희대)
앵정덕태방양낭(일·구택대) 「A·바타카르야」(인·「캘커타」대)「J·K·신분루앙」 (태·「출라롱콘」대)「A· 세네비라트」(「스리랑카」·「스리랑카」대)등 5학자의 발표내옹을통해각국의 영혼관을 살펴본다.
…한국…한국무속의 영혼관은은 사령과생령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사람이 죽은 후에 저승으로가는 영혼이고 후자는 샅아있는 사람의 몸속에 깃들어 있는 영혼이다. 사령의 존재를 입증해주는 자료는 초상의 초혼,제사를 비롯해 무속제의인「집가심」「자리걷이」「지노귀」「오구굿」「씨끔굿」「수왕굿」「망무기」등이 있고 생령의 경우는 살아있는 노인의 사후내세천도를 기원하는「다리굿」(평안도지역)「산오구」(경상도지역)가있어서 생존한 육신에 깃들어있는 영혼을 위해 제를 올린다.
잠자는 동안 영혼이 육신을 떠나서 떠돌아다니며보는 것이 꿈으로 나타난다고 믿는 것. 자는 사람의얼굴에 수염을 그려놓든가,천이나 종이로 얼굴을 덮어놓으면 잠든사이에 영혼
이 떠나가 돌아다니다 육신으로 돌아올때 제 얼굴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의육신으로 알고 다른데로 가서 그사람이 죽게된다고 믿는 것,중병이나 혼수상태에 빠졌을때 의식이 흐려지는것은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떠나가려고 하기때문이라고 믿는것, 이모두가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영혼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자료가 된다.
…일본…
「오끼나와」(충승)에서는 옛관습이 남아있는 지역이 적지않다. 그하나로「샤먼」(무당)에 의한 발령의방법이 있다.
인간이 살고있던 집밖에서 죽으면 그지점에서 사령을 빼내어 묘속에 매장한다.
타향에서 죽은 경우에도 그유골은 반드시 고향의본묘에 이장한다. 그때에도 사자의 영을 빼내어「슈가와다이」라든가, 「다마스우가비」라고하는 특별한 무의를 하게 된다.
동북지방에서는 결혼전의자녀가 급서하였을 경우 무당을 불러 「구찌요세」(구기)라는 특이한 의식을벌인다. 그때 사령이 무당에 의지하여 결혼의 의사를 표시하면 적당한 상대를 찾아내어 양쪽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놓고 영혼의 의식이 이루어지기도한다.
…인도…
인도의 원주민들은 영혼관과 사후의 세계에대해 비교적 통일된 생각을 갖고있다. 윈주민들은 영혼이 물질적인 본체라고 믿는데,보통인간이 그것을 볼수도없고 만질수도 없다.다만무당만이 가능하다.영혼은주검에도 투명하게 머물러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만약 숲속에서 사람이 호랑이에 의해서 죽으면 그의 영혼은 무당을 통해서 그의 씨족공동묘지로 모셔와야하며 그의 가족이 지내는 의식에 따라 매장 또는 화장한다. 이같은 장례식이 제대로 되지않으면 영혼이 반드시 그지역에 재해를 몰아온다고 생각한다.
…태국…
큰나무들은 배회하는 영혼들의 주거로 믿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집안에 큰나무를 키우지않는것은 그런 이유때문이다. 거기엔 특별히 두종류의 나무가 있다. 즉「양」(용뇌향과의 식물)이란 나무와 「타키안」나무다.
또 「타니」라고 불리는 두터운 잎사귀를 가진 「바나나」나무도 있는데, 이것도 보통 기피되는 나무다. 반면 「마욤」이란 나무는 귀히 여겨진다. 이나무의 가지는 정화나 축복의 목적을 위해 샘솟는 성스러운물에 사용된다.
그들은「마욤」나무의 가지를 보면 악의 정령들이달아나 버린다고 말한다.
…스리랑카…
민속불교를 보면「스리랑카」인들은 영혼의 존재에 대해 그자신의 신앙을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같은 믿음은 죽음의 순간에 그에게 하나의 「세타나」 곧 한가지 의향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이마지막 마음가짐은 「쿠타·키타」곧 죽음의 순간에 생기는 생각이라고 불린다.
동시에 새로운 생명은 「마티산디·빈냐나」곧 잉태된자의 의식을 가지고 시작된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